대구 자살 사망자수 4년간 17% 증가
대구 자살 사망자수 4년간 17% 증가
  • 김수정
  • 승인 2021.09.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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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기준 총 698명 집계
하루 평균 1.9명 목숨 잃어
최근 코로나인한 우울감 커져
정부 자살예방 조직 신설 절실
‘세계 자살예방의 날’(9·10)을 맞이한 가운데, 대구지역 생명건강 지수가 여전히 빨간불을 나타내고 있다.

9일 대구광역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대구지역 자살사망자수는 총 698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9명의 안타까운 생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대구지역 자살 발생률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역 자살률과 자살사망자수는 지난 2016년 이후 4년 연속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자살사망자수는 17% 급증했다.

연령별로 자살률을 분석하면 2019년 기준 80대 이상의 자살률(63.4명)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는 △70대(45.8명) △60대(36.9명) △40대(34.9명) 등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자살률이 41.2명으로 여성(16.5명)보다 2.4배 높았다.

 
전국적으로도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여전히 갖고 있다. 2019년 기준 한국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4.6명으로, OECD 가입국 평균 연령표준화 자살률(11.3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특히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10~30대 국민의 사망 순위 1위는 지병이나 사고가 아닌 극단적인 선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 발생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근래 생명건강 지수 악화에 대한 우려도 잇따른다.

양두석 안실련 자살예방센터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공동체 생활을 못하는 데 따른 우울감 등으로 점차 생명건강 지수가 악화될 우려가 크다. 특히 서비스직이나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깊이 들여다봐야 할 때”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개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자살예방 총괄 조직을 신설하는 등 의지와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체험관 내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알리는 생명사랑 체험관 등을 확보하고 자살예방 시설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등 대책도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지역에서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알리는 생명존중 행사가 열린다.
 
사회복지법인 대구생명의전화가 주최하고 대구시가 후원하는 '생명사랑밤길걷기' 캠페인이 10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비대면으로 개최되는 이번 캠페인은 러닝 앱을 통해 걷는 거리를 인증하고, SNS 및 홈페이지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걷기 코스는 인구 10만 명당 청소년 자살률 5.9명·OECD 평균 연령표준화 자살률 11.3명을 인지하고 인식 개선을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각각 5.9km와 11.3km로 정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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