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호 경영칼럼] ‘위드(with) 코로나’와 자영업자의 생존
[박명호 경영칼럼] ‘위드(with) 코로나’와 자영업자의 생존
  • 승인 2021.09.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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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호 계명대학교 석좌교수 전 계명문화대 총장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의 인내가 드디어 한계에 달했다. 더 이상 영업을 계속할 수 없다며 분노를 폭발했다.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두 달 이상 시행한 고강도 집합금지와 영업제한 조치 때문이다. 그래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위드 코로나’로 가야한다는 주장이 자영업자들은 물론이고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에서도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이 거의 불가능한 여건에서는 한시 바삐 방역과 일상을 조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방역체계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인 자영업자들이 집합 금지 조처와 영업시간 제한의 철폐를 요구하며 지난 주 서울을 비롯한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심야 차량 시위를 벌였다.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해야만 자영업의 생존권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자들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이미 ‘위드 코로나’가 대세다. 대통령도 점진적인 방역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공언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주 국회에서 “백신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10월 말부터는 ‘위드 코로나’를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낮은 백신접종률로 필요한 수준의 면역에 도달하지 못해 방역전략의 전환은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 특히‘위드 코로나’로 국민들에게 방역 긴장감을 낮출 경우 최근 급속히 확산되는 감염자를 줄일 수 없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위드 코로나’보다는‘단계적 일상회복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한다. 어찌되든지 방역체계의 전환은 전적으로 방역전문가들의 판단에 맡겨져야 할 것이다.

문제는 방역체계가 바뀐다고 해서 556만 명이 넘는 자영업자들의 회생이 가능한가다. 방역체계와는 무관하게 자영업이 안고 있는 문제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이다. 더미래연구소는 『2020 대한민국 자영업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자영업이 이미 구조적 몰락기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그것은 IMF외환위기 이후 자영업의 과잉 공급, 우리 경제수준에 비해 자영업 비율이 너무 높은 점, 그리고 총인구의 감소와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는 경향 때문이다. 여기에다 가구 구조의 변화, 온라인 시장의 확대, 소비방식의 변화라는 상호 영향을 주는 여러 요인들도 자영업자의 미래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우리나라 자영업자의 비중은 주요 선진국인 G7과 비교하면 최고 수준이다. OECD 38개 회원국 중 한국은 2019년 기준 6번째로 높았다. 통계청이 지난 8월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 달 우리나라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 수의 비중은 무려 24%로 전체 취업자 네 명 가운데 한 명꼴이다. 소위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는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이 포화상태로 경쟁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결국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자영업자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자영업자들이다. 따라서 정부는 방역대책의 전환과는 별도로 자영업자들이 입은 영업 손실과 금융비용 등을 해결할 다양한 노력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 영세 자영업자를 살려내기 위한 올바른 대책을 신중하게 마련해야 하고 또 시행에 있어서는 과감한 결단이 요구된다. 한계상황에 처해 있는 자영업자들을 임금노동시장으로 흡수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들이 미래 성장 잠재력과 소비수요가 있는 분야에 종사할 수 있도록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조속히 실시해야 희망을 줄 수 있다.

자영업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자영업자가 살아나려면 먼저 자영업자들부터 변해야 한다. 오카무라 요시아키는 『장사의 기본』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누구도 할 수 없을 만큼 해내는 진심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이것은 곧 상도(商道)의 실천이며, 장사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다. 성실, 정직, 절실함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사업의 기본 덕목이다. 동시에 고객과의 신용을 철저하게 지킨다면 분명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의 지지를 잃지 않을 것이다.

“제발 살려 달라”는 자영업자들의 한밤중 호소에 가슴이 먹먹하다. 정부는 당연히 이들의 절규에 신속히 응답해야 한다. 그러나 자영업자들도 스스로 힘든 상황의 근본 원인을 반드시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 새뮤얼 스마일즈의 『자조론』은“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유명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남의 도움은 사람을 나약하게 만들지만, 스스로를 돕는 것은 언제나 강력한 힘이 된다”는 스마일즈의 명언은 고난을 벗어나기 위한 최상의 해답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위기에서 고통 받는 자영업자를 구원할 주역은 바로 자영업자 자신이다. 자영업자들이 활기차게 제대로 장사할 여건이 하루속히 마련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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