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칼럼] 탄소중립과 전기차 충전 산업
[재테크칼럼] 탄소중립과 전기차 충전 산업
  • 김주오
  • 승인 2021.09.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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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진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과장


클린트 이스트 우드가 감독과 배우를 함께 한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2005년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4개 부문에서 수상을 한 명작으로 꼽힌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는 ’예상하지 못했던 허름한 곳에서 보물 같은 진귀한 것을 얻거나 뜻밖의 순간에 행운처럼 소중한 사람을 만났을 때, 또는 절망의 끝에서 기적 같은 기회를 잡았을 때‘ 쓰는 미국식 표현이다. 이 영화가 오랫동안 사랑을 받은 이유는 한 권투 선수의 피나는 노력으로 얻어낸 값진 성공담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성공보다는 실패에 주목하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현실을 견디며 꿈꾸는 바를 성취하기 위한 도전과 영광의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꿈꾸며 새싹을 피우고 있는 산업은 어디일까? 필자는 현재의 밸류가 높고 낮음보다는 구조적인 성장이 보장된 전기차 충전 산업이라 생각한다. 지난 7월 정부는 <탄소중립 조기 실현을 위한 무공해차 충전 인프라 구축 상황 점검 및 확충 방안>으로 2025년까지 전기차 충전기를 급속과 완속을 합쳐 60만기 이상 보급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전기차 충전 산업은 친환경 경제성장을 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 산업이다.

전기차 충전소는 내연기관의 주유소와 같다. 충전 인프라는 전기차 성장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충전소의 충분한 보급은 빠르고 압축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중국, 미국 등 많은 지역에서 함께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전기차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당시부터 2030년까지 미국 자동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채우고 50만 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소 구축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의 급속 충전 인프라는 민간 기업인 테슬라의 슈퍼차저가 주도하고 있다. 또 다른 민간기업인 ChargePoint 와 EVBOX는 충전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제조하고, 다양한 종류의 운영과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의 전기차 충전 사업은 정부 주도 시기를 지나 민간 주도로 넘어가는 과도기이다. 현대차그룹은 E-pit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초급속 충전 인프라 구축을 고속도로 휴게소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기차가 본격적인 대중화 시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충전 인프라의 충분한 확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성장 산업은 성장 방법이 다를 뿐 본질은 같다. 투자 확대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매출과 점유율을 늘린다. 이후 본격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며 강한 시장 지배력으로 높은 마진을 유지하는 공통점이 있다. 관건은 이들 기업 중 허상을 구분해 내는 일이다, 현재의 충전 산업은 수익성보다는 외형 확장이 더 중요한 시기이다. 앞으로 경쟁 심화로 치열한 통폐합 시기를 거치고 생존한 기업들에 이익이 집중될 것이다. 탄소중립이 다가올 미래가 될 만큼 우리나라의 정책 방향성을 잘 파악하는 것만으로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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