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도자를 전공한 작가는 현대 도자예술 영역에서의 거장이신 코이에료지 선생님의 문하에서 영향을 받아 한국적인 선과 일본의 섬세함의 경계를 허물고 무구하고 단순한, 때로는 대범하며 절박한 형태의 작품들 위에 전문환의 오토마티즘이 시각적으로 완성된 작업들을 내어놓는다.
작업을 하다 보면 눈에 보이는 것을 그대로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본 것을 형상화하고 실험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반복하기도 한다.
이것을 그릇에 빗대어 이야기하자면, 그릇에는 더 이상의 새로운 것이 없기에 작가는 닫힌 그릇이 아니라 열린 그릇을 만든다.
그러므로 작업에 수많은 상상력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작가는 어떠한 규칙에도 예속되지 않으려는 방향으로 작업을 한다. 그래서 무형을 유형으로 끄집어내어 만들어진 것이 아닌 작가 자신의 경험을 찾아 돌, 유리, 흙, 쇠 어떤 소재에도 구애받지 않고 굽고 그리며 자신을 채워간다.
※ 전문환은 계명대 미술대학 산업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코이에 료지 선생에게 사사했다. 야마키미술, 하시모토미술, 동원화랑, 청담갤러리 등에서 30여회 개인전을 열었으며, 대백프라자 갤러리 3인전, 대구토마갤러리 놀자전 등 2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마시코 도예미술관, 이천 경기 도자 엑스포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