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조사에 비친 야권후보의 경쟁력
여론 조사에 비친 야권후보의 경쟁력
  • 승인 2021.09.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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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광 대경소비자연맹 정책실장 경제학 박사
대의민주정치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에서 여론조사가 갖는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특히 후보자들의 수가 많고, 후보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며,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도가 낮은 예비선거일수록 그 영향력은 더 크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후보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유권자들에게 그 후보에 대한 인지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한 여론조사는 편승효과(bandwagon effect)가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발표된 후보의 순위는 유권자들이 후보에 대한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여론조사에 대한 보도는 유권자로 하여금 합리적으로 후보자를 선택할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유권자의 선택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여야 모두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후보자가 탑승한 버스가 출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월 8일부터 시작된 1차 국민·일반 당원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합산한 1차 슈퍼위크 결과 이재명 후보가 51.41%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31.45% 득표에 그친 이낙연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2020년 7월부터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름이 부상하더니 2020년 12월부터는 윤석열 1강 체제가 구축되면서 다소 맥빠진 선거구도 형성되었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한 7월 4주차 설문조사에서 야권후보로서 윤석열 후보가 27.5%로 가장 높게 나온 반면 그 뒤를 이어 최재형 후보 5.5%, 홍준표 후보 4.4%를 기록한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처럼 흥행에 실패할 뻔 했던 야권의 대선후보 경선은 지난 8월 말부터 불기 시작한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 상승에 편승하여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일~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19명을 대상으로 보수 야권의 대선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설문에서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32.6%로 1위, 윤석열 후보는 25.8%로 2위로 나타났으며, 그 격차는 6.8%p로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그동안 실시한 설문조사 중에서 홍준표 후보가 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본다면 윤석열 후보가 48.8%로 31.3%를 기록한 홍준표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민영통신사 뉴스핌이 여론조사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국민여론을 물은 결과, 윤석열 전검찰총장이 30.7%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26.1%로 윤 전 총장과의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4.6%p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6.6%로 3위로 올라서면서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홍준표 의원은 20대 젊은층에선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된 여야 대선후보 10명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9월 10~11일 이틀간 전국 남녀 유권자 10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대권주자들의 적합도 조사에서 홍준표 후보가 31.4%로 윤석열 후보의 28.5% 보다 오차범위 내 2.9%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8.9%로 홍 후보의 35.3% 보다 13.6%p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주 19.9p% 격차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야권의 대선후보 경선의 열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홍준표 의원은 상대적으로 당원들의 지지도가 낮은 편이다. 그 이유는 여당이 야당의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거세게 몰아세우고 있고, 이러한 여권의 공세가 커질수록 윤석열 후보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슈를 독점함으로써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현 야권 지지자들이 결집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동안 저평가 받았던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 급부상이 야권의 대선후보 경선 흥행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윤석열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상대 지지자들은 불편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윤석열 후보는 정치권에 몸담지 않았기 때문에 참신한 면도 있고, 그동안 보여준 소신과 배짱이 있는 반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에 이미지 고착으로 인해 표의 확장성을 우려한 측면도 있지만 안정적인 모습이 장점이다. 두 후보가 상호 경쟁과 협력을 통해 정권을 되찾아 오길 야권지지자들은 갈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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