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재창출, 절체절명 과제”
민주당 지도부도 처리 가닥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자신의 국회의원직 사퇴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이 전 대표는 14일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박 의장과 만나 국회의원직 사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는 박 의장과의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박 의장께서 이렇게 중대한 일은 당사자를 만나서 대화하는 게 옳겠다고 연락 주셔서 만났다”며 “‘재고할 여지가 없는가’, ‘제 마음이 어떤 것인가’ 등을 물으셨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저를 뽑아주신 종로 구민들이나 의정 활동을 함께 한 동료 의원들 그리고 앞으로 정국을 운영해 나갈 당에는 송구스럽지만 정권 재창출이 너무나도 절체절명의 과제이기에 저의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이 있었다”면서 “그런 절박한 마음에서 의원직 사퇴를 결심했기 때문에 저의 결심을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의장이)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당의 생각을 최종 확인할 것 같다”며 “제 의사를 존중해 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고윤희 국회의장실 공보수석도 “박 의장께서 당과 협의해 이 전 대표의 의지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결정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의장실은 백브리핑이 끝난 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전 대표 국회의원직) 사퇴 처리안 상정 여부와 관련한 박 의장의 입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의 사직 요구를 존중해 최대한 처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되 아직 정확한 처리 시점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 스스로가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 않냐”면서 “이 전 대표가 사직안 처리를 요구하는 배경이 당내 경선 일정 매진이기도 하니 조만간 처리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 전 대표 사직안은 지난 8일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국회법상 회기 중 의원직 사직 안건은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재적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해야 의결)로 처리된다. 그러나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안건으로 부의하기 위해서는 교섭단체인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협의가 필요하다. 장성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