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동학의 세상읽기] 화천대유와 천하동인
[류동학의 세상읽기] 화천대유와 천하동인
  • 승인 2021.09.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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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화천대유자산관리 주식회사(화천대유)'가 이재명 전 성남시장시절 설계한 경기 성남시 판교 대장동 공영개발사업에 참여해 과다 수익을 올린 의혹이 연일 정치권과 국민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이 소셜미디어에'화천대유하세요'와'천하동인하세요'라는 부자 덕담의 제목을 만들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대장동개발특혜의혹사건은 이재명 전 시장이 민영화사업을 민관화사업으로 돌려놓고 실행해 옮기면서 일부 투자자에게 엄청난 수익을 가져갔다는 점이다. 즉 발주처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시행사가 성남의 뜰 주식회사, 자산관리사가 화천대유자산관리사이다. 성남의 뜰 지분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50.0001%,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는 0.9999%, 천화동인1호에서 7호가 SK증권을 통하여 6%의 지분을 가지는 구조이다. 이 사업은 보통 시행사업이 가지는 지주작업, 인허가, 분양작업의 3가지 위험이 존재하기 힘든 구조이다.

즉 지주작업은 도시개발법이 적용되어 강제수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인허가는 성남시가 주도하는 사업이라 인허가의 위험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분양작업은 분당위의 천당이라는 남판교에 위치하여 시행사의 경쟁율이 무려 182대1일 정도로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었다.

천하동인의 1호부터 7호의 회사의 소유자는 화천대유 실 소유자와 모두 이해관계있는 특수관계인이다. 1호부터 3호는 화천대유 실소유자 언론인 김모씨와 동거인과 친누나, 4호부터 6호는 화천대유 상임고문 박영수 전 특검과 같은 법무법인의 변호사와 회계사이다. 7호는 화천대유의 소유주와 같은 언론계 종사자이다. 이들 민간 사업자 7명이 3억5천을 투자해 6000억대의 수익을 올린 것이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2013년 위례 민관 합동 개발서도 배당받은 정황이 발견되어 충격을 더 하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이래 주역의 괘가 국민들에게 크게 회자되는 것은 대장동개발의혹사건 때문이다. 주역(周易)의 천화동인괘(天火同人卦)와 화천대유괘(火天大有卦)는 64개의 괘 가운데 열 두 번째인 천지비(天地否)괘와 열 다섯번째인 지산겸(地山謙)괘 사이에 있는 열 세 번째와 열네 번째 괘(卦)이다.

『주역(周易)』은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다. 주역이 나오기 전에도 하(夏)나라 때의 연산역(連山易), 상(商)나라의 귀장역(歸藏易)이라는 역서가 있었다고 한다.『주역(周易)』은 8괘(八卦)와 64괘, 그리고 괘사(卦辭)·효사(爻辭)·십익(十翼)으로 되어 있다. 작자에 관하여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대체적으로 선천팔괘는 복희씨(伏羲氏), 후천팔괘는 주의 문왕(文王)이 , 효사는 주공(周公)이, 십익은 공자(孔子)가 만들었다고 하는 등 작자가 명확하지 않다.

『주역(周易)』은 그 내용을 체계적으로 해석한 공자의『십익』의 성립으로 사서(대학·중용·논어·맹자)와 삼경인『시경』·『서경』과 더불어 『역경(易經)』으로 삼경의 하나로 점학에서 경전으로서의 지위를 확립하였다.

역은 양(陽)과 음(陰)의 이원론(二元論)으로 이루어진다. 괘(卦)는 걸어 놓는다는 괘(掛)와 통하여, 천지만물의 형상을 걸어 놓아 사람에게 보인다는 뜻으로, 그 구성은 음효(陰爻:- -)와 양효(陽爻:―)를 셋이 되게 짝지어 이루어진다. 태극(太極)이 변하여 음·양으로, 음·양은 다시 변해 8괘, 즉 건(乾)·태(兌)·이(離)·진(震)·손(巽)·감(坎)·간(艮)·곤(坤) 괘가 되었다. 그 중 2괘씩을 겹쳐 중괘(重卦) 64개를 만들었다고 한다. 중괘가 이루어짐으로써 6효(爻)가 비로소 성립되었다.『주역(周易)』은 상경(上經)에 30괘, 하경(下經)에 34괘를 싣고, 괘마다 괘상(卦象)을 설명한 괘사(卦辭)와 효를 풀이한 효사(爻辭)가 있어서, 점을 쳐서 괘를 얻으면 누구나 다 일의 길흉화복을 판단하게 된다.

천화동인괘(天火同人卦)는 하괘인 아래에 있는 불(火)의 성질은 위에 있는 건삼련(乾三連)의 하늘을 상징하는 1건천(乾天)으로 타 올라가는 것이다. 이것이 동인괘(同人卦)의 성질이다. 즉 군자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힘을 합쳐서 일을 하는데 대한 도(道)를 말하고 있다. 동인의 도(道), 즉 사람들이 함께하는 길은 오로지 군자와 같은 마음의 공명정대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척과 동문끼리인 7인과 다수의 법조인이 함께하는 것은 인색한 길이라고 비난받을 일이다. 이러한 처신은 너무 편협하여 부끄러워 할 일이다.

화천대유괘(火天大有卦)는 64개의 괘 가운데 열네 번째 괘(卦)로서 상괘(上卦)가 리(?=火)이고 하괘(下卦)가 건(乾=天)으로 이루어진, 양효 다섯개와 음효 한개로 이루어진 괘이다. 화천대유의 음효는 주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다섯번째 자리에 있다. 그래서 부드러운 것이 존귀한 위를 얻었다 한 것이고, 밝은 태양의 한가운데에 있으며 다섯개의 양효와 서로 잘 호응하고 있는 상황이라 형통하다고 했다. 그래서 정조가 가장 좋아했던 괘이다.

크게 가지라는 것은 재물이 아니라 하늘에 순응하는 큰 뜻이며 사람들에게 베푸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번 대장동민관개발사업은 청와대, 공수처, 검찰,법무부,경찰,감사원등의 사정기관이 제대로 감사하고 수사하지 않으면 이번 대선에 거대한 민심의 쓰나미와 같은 폭풍우로 다가 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여야를 불문하고 이번 대장동특혜의혹사건은 온갖 부조리의 종합세트로 복마전(伏魔殿)이자 아수라장과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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