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죽도, 잘 갈라지고 부서져
검도장서 파편에 잦은 사고
특화된 기름 발라 안쪽 보강
인체유해 검사도 안전 확보
평생 검도 수련과 후진 양성에 매진해 온 검도 8단 신용만 사범(정훈검도관장, 전 달서구청 감독)이 습기와 곰팡이에 취약하고 갈라지고 부러져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던 기존 죽도(竹刀)의 내구성을 보강한 ‘다솜유 죽도’를 개발해 검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죽도는 네 조각의 대나무를 엮어 만들어 진다. 수련 과정에서 치고 부딪히면서 특히 강도가 약한 죽도 안쪽이 갈라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 때문에 검도장 마루바닥에는 부러진 대나무 가루와 튀거나 부러진 죽도 파편에 상처를 입는 사고 발생이 빈번하다. 또 타격 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한 달에 한 자루 정도 죽도를 교체하면서 경제적이 부담도 뒤따르는 실정이다. 그동안 검도 수련 100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항상 문제가 돼 왔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검도 수련 인구가 많은 일본에서는 플라스틱 재질의 카본 죽도를 생산하기도 했지만 일반 죽도(4만원 전후)에 비해 10배 가까운 고가(40~50만원)인데다 타격감이 떨어져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대구에서 검도장(정훈관)을 운영하는 신 사범은 ‘안전이 최우선’이란 원칙아래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 왔다.
처음에는 죽도 타격 부분에 고무밴드를 부착하면 충격을 완화하고 갈라짐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시도해 봤지만 고무밴드 자체가 찢어지면서 효과를 얻지 못했다.
다양한 실험을 거듭한 끝에 죽도의 규정 무게를 유지하면서 탄성과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잘 썩고 갈라지는 안쪽을 보강하는 특화된 기름을 개발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신 사범은 장기간 연구와 해당분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최근 ‘다솜유’를 개발하고, 한국건설환경시험 연구소 인체유해 검사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했다.
다솜유를 바른 죽도를 대학교 검도선수단과 실업팀 선수단에 공급, 실전에 사용토록 한 결과 기존 죽도와 달리 갈라지고 부러지는 현상이 현저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달서구청 선수들은 “한 달 평균 3자루 이상의 죽도를 부러뜨렸는데 다솜유 죽도는 한 달 이상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구대학교 선수들도 “자주 부러지는 죽도로 문제가 많았는데 다솜유 죽도로 이 문제가 해결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신용만 관장은 “검도 선수들이나 일반 검도인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수련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다솜유 죽도 개발을 획기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면서 “향후 국내 보급은 물론 죽도 수요가 많은 일본으로의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