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864일만에…대구체육관 코트 위 ‘승리의 함성’
3천864일만에…대구체육관 코트 위 ‘승리의 함성’
  • 석지윤
  • 승인 2021.10.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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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인삼공사에 88-73 승
창단 첫 정규시즌 홈경기 승리
티켓 10분만에 매진 ‘열기 여전’
앤드류니콜슨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의 앤드류 니콜슨은 10일 오후 6시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홈 경기 구단의 첫 득점자가 됐다. 연합뉴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농구단(이하 가스공사)이 창단 첫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역사적인 홈 첫 승을 따냈다.

가스공사는 10일 오후 6시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홈 경기에서 88-73으로 승리했다. 개막전 승리에 이은 2연승. 대구 연고 프로농구 팀이 대구 홈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1년 3월 13일 대구 오리온스가 인삼공사를 83-64로 꺾은 이후 3천864일 만.

이날 경기는 가스공사의 창단 첫 홈 경기로 대구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오리온(현 고양 오리온)이 프로농구 원년 1997년부터 2010-2011시즌까지 대구체육관에서 대구 오리온이라는 이름으로 뛴 적 있지만 시즌 종료 후 홈 팬들을 남겨두고 연고지를 고양으로 옮기며 대구에선 10년간 프로농구가 열리지 않았다. 대구 농구팬들에게 이날 경기는 10년 만에 홈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경기인 셈. 그 탓에 지난 8일 오전 11시부터 발매를 시작한 홈 경기 티켓은 10분 만에 티켓 727여장이 모두 판매되며 대구 농구팬들의 열기를 증명했다.

오리온의 야반도주 이후 10년만에 대구체육관을 찾은 최준혁(32·경산 중산동)씨는 “대구에서 다시 프로농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10년만에 이렇게 체육관을 찾으니 감회가 새롭다”며 “현재 새 경기장 문제로 시와 가스공사가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쪼록 잘 해결돼 가스공사가 새로운 경기장에서 대구의 농구팬들에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명문 구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전날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개막전에서 32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국내 농구팬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앤드류 니콜슨은 1쿼터 시작 직후 노마크 상태에서 3점슛을 던져 성공시키며 가스공사의 홈 경기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 외에도 3점슛 3개와 자유투 두 개까지 모조리 성공시키며 슈팅 성공률 100%기록하고 클리프 알랙산더와 교체될 때까지 11득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가스공사가 1쿼터를 26-14 두 자리 수 점수 차로 리드하는데 기여했다. 가스공사는 2쿼터 인삼공사에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가스공사는 인삼공사에 3점슛을 연이어 허용하는 한편, 공격 장면에서 연달아 턴오버를 연발한 끝에 2쿼터에만 27점을 내주는 동안 20득점에 그치며 46-4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가스공사는 2쿼터의 부진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맹공을 퍼부으며 한 ‹š 20점차 리드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인삼공사의 오마리 스펠맨에게 3연속 3점슛을 내주는 등 막판 추격을 허용한 끝에 3쿼터를 68-59로 마쳤다. 4쿼터에서 가스공사는 두경민, 김낙현, 니콜슨 등이 고루 활약한 끝에 다시금 점수차를 벌리며 88-73으로 승리를 거뒀다.

주장 차바위는 이날 경기 후 “대구에서 농구가 부활한 뜻깊은 날 홈 팬분들께 승리를 안겨줄 수 있어 기쁘다. 열심히 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테니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첫 홈경기 소감을 밝혔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홈 첫 경기이자 10년만에 대구에서 열리는 농구 경기인 만큼 대구 시민들을 위해 결과에 관계없이 코트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며 “외국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과 손발 맞아간다. 정효근의 빈자리를 루키 신승민의 발전으로 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앤드류 니콜슨은 이날 29득점 6리바운드로 전날의 활약을 이어갔다. 프로 데뷔전인 전날 모비스전에서 6분 12초만에 5반칙으로 퇴장당했던 한국가스공사의 창단 첫 신인 신승민(1라운드 전체 8번)은 6득점 10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홈 팬들앞에서 신고식을 치렀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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