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미디어 알고리즘의 욕망
[신간]미디어 알고리즘의 욕망
  • 석지윤
  • 승인 2021.10.1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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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에 파고든 미디어 알고리즘
예시 통해 자동화 매체 양상 살펴
디지털 감시에 비판적 시각 권해
미디어 알고리즘의 욕망
마크 안드레예비치 지음/ 컬처룩/ 364쪽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데이터로 생산하는 환경에 익숙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방역에 필요한 거의 모든 정보가 전달되며, 학교 교육은 인간 사이의 거리를 멀리 두는 대신 인간과 기계와의 거리를 가까이하는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다. 팬데믹 상황이 길어질수록 택배 노동자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관리 가능한 데이터 정보로 변환되고, 미디어는 알고리즘 생성을 통해 개인을 수용자가 아니라 표적(타깃)으로 취급하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알고리즘이 나를 어딘가로 이끌었다’며 마치 알고리즘이 인간의 개입 없이 스스로 작동하는 것처럼 오해하곤 한다. 포털이나 유튜브는 나의 취향 파악을 마친 것처럼 내가 보아야 할 뉴스나 오락물을 제공해 주고, 검색 엔진과 온라인 쇼핑몰은 마치 나의 욕망과 필요를 미리 알기라도 하듯 사야 할 상품 목록을 보여 준다. 하지만 모든 자동화는 철저하게 인간과 기계와 환경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며 그래서 더욱 사회적이고 정치적이다. 책은 자동화된 미디어의 전형적인 방식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를 보여 주며 이에 대해 좀 더 비판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데이터 기반의 네트워크 시대를 맞아 감시 사회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 미디어와 감시 사회와 권력이라는 주제로 오랫동안 연구해 온 미디어학자인 저자가 쓴 책은 소셜 미디어와 검색 엔진, 그리고 전쟁과 선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점차 정교해지는 자동화된 미디어의 양상을 살핀다. 이를 통해 디지털 감시와 데이터 알고리즘에 의한 의사 결정이 어떻게 새로운 권력과 통제 방식으로 자리하는지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여 준다.

아울러 자동화된 미디어의 이해관계와 득실을 따지기보다는, 자동화된 미디어의 흐름이 뚜렷해지는 지금이야말로 인간이 지적, 문화적, 사회적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해야 하는 때임을 저자는 역설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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