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최재형에 구애 손길 내밀어
洪, 劉 주술논란 검증 지원사격
劉, 元 개혁·합리적 보수 공감
국민의힘 대선 본경선 막이 오르자마자 주자들 간 합종연횡과 이합집산이 본격화하며 세력 다툼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추켜세웠고 홍준표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윤석열 검증’에 공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2일 SNS에 글을 올려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임하는 원 전 지사를 극찬했다.
그는 “원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1타 강사’ 동영상을 봤다. 아주 잘 설명하셨다”라며 “솔직히 말하면 원 후보의 그런 능력이 부럽기까지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두 번의 도지사직 수행 과정에서 각종 개발 사업을 직접 경험한 것이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원 후보의 미래가 기대된다”라고 추켜세웠다.
유 전 의원도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을 “흠결 있는 후보”라고 규정하면서도 원 전 지사에 대해선 “개혁·합리적 보수에 공감하는 후보”라며 긍정적 평가를 했다.
이들이 원 전 지사를 향해 앞다퉈 우호적 발언을 쏟아낸 것은 현재 여론조사상 지지율로 선두권에 속하지 않은 원 전 지사를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원 전 지사 측 관계자는 13일 “누구에 대해서라도 대통령 자격과 정책에 대해선 혹독하게 검증할 것”이라며 마이웨이 행보를 예고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각을 세우며 유 전 의원을 지원사격하는 듯한 흐름이다.
유 전 의원이 지난 11일 TV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의 ‘주술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것과 관련, 홍 의원은 SNS에서 “허무맹랑한 천공스승이라는 분이 국사(國師)가 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유 전 의원 편을 들었다.
그러면서 “유 후보가 윤 후보에게 한 검증을 내부총질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한 비판”이라며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는데 무슨 가이드라인이 있느냐. 그 중차대한 자리에 갈 사람은 오히려 본인·가족·친지 등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두 사람이 윤 전 총장을 넘어서기 위해 동맹을 맺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양측은 선을 긋고 있다.
유 전 의원 측은 “토론회 과정에서 그때그때 자연스럽게 공조를 할 순 있지만 인위적인 단일화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전 의원 측도 “당원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요구가 나오면 몰라도 먼저 이야기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4강 주자는 1, 2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주자들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외교통 박진 의원과 호남 출신으로 ‘DJ 적자’를 자임하는 장성민 전 의원을 영입한 데 이어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도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홍 의원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손을 맞잡은 데 이어 이날 이언주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이 전 의원은 캠프에서 경기도와 부산 지원 역할을 맡는다. 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측 인사들과도 물밑 접촉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태경 의원은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에게서 동시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윤정기자 y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