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용황초 앞 도로 확장 2년째 제자리
경주 용황초 앞 도로 확장 2년째 제자리
  • 안영준
  • 승인 2021.10.17 21: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문 인근 도로 폭 4.2m 불과
출퇴근 시간 극심한 혼잡 유발
市, 폭6m·인도 2m 넓힐 계획
학교 측 “학생 안전 우려” 반대
주민 “학교 자신 편의만 생각”
경주시가 도시계획도로 확장에 나섰지만 학교 측의 반대와 교육청의 소극적인 태도에 주민들만 큰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경주시 황성동 용황초등학교 정문 인근 도로의 폭이 단 4.2m에 불과해 차량 한 대가 주행하면 맞은편에서는 차가 교차해 지나기 어려운 구조다.

인근에는 1천여 가구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고 출퇴근 시간때는 극심한 혼잡으로 운전자 간 다툼해 빈번해 주민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게다가 학교 바로 옆에는 경주축협이 건설 중인 대형판매시설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혼잡 우려는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인근 아파트 단지와 상가 주민들은 경주시에 불편을 호소하며 도로 확장을 지속적으로 요청했고, 경주시는 2년 전부터 도로 확장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학교 앞 도로 150m 구간의 폭을 기존 4.2m에서 6m로, 인도 폭은 1.3m에서 2m 정도로 넓히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사업 부지는 학생들의 사용 빈도가 낮은 소운동장을 2.5m 가량 줄이기로 했다.

소운동장은 대운동장과 떨어져 있는데다 강당 앞에 위치해 있어 아이들의 수업권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경주시는 20년 전 학생들을 위해 안전펜스를 설치하면서 도로 폭이 1.5m 가량 줄어든 만큼, 학교와 교육청도 이번 계획에 흔쾌히 승낙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학교 측은 학생 안전이 우려된다며 사업에 반대했다.

이에 경주시는 경주교육지원청에 관련 공문을 보내며 협조를 요청했지만, 교육청도 주민 의견 수렴은 학교나 교육청이 아닌 경주시가 나서야 한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경주교육장이 학교를 방문해 현장을 확인하는 등 문제점은 파악하고 있지만 학교에서 반대하는 상황에서 교육청이 이를 무시하고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은 “경주시가 도로는 물론 인도까지 넓혀 학생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음에도 학교와 유치원 측은 주차공간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경주 축협에서도 땅을 1m가량 양보를 하고 있는데 교육청과 학교는 시민 불편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신들의 편의만을 위해 도로 확장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주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민 설명회나 공청회 등을 개최해 모아진 의견을 교육청과 학교에 전달하고 학생 안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혀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것은 경주시의 몫이기 때문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 대부분은 도로 확장을 원하고 있지만 학교와 교육청의 비협조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며 “도의원이나 교육청 등과 협력해 언제든 공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주=안영준기자 ayj1400@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