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두마자연생태마을]별이 잡힐듯한 청정 오지, 힐링 체험 휴양지로 변신
[포항 두마자연생태마을]별이 잡힐듯한 청정 오지, 힐링 체험 휴양지로 변신
  • 배수경
  • 승인 2021.10.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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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봉우리 둘러싸인 고원분지
주민 95% 사과농사로 소득 창출
멸종위기종 등 약초 가득한 산촌
면봉산 야생화 애호가들에 인기
폐교터 자리한 산촌문화회관
농촌살아보기 프로그램 운영
산약초탐사·별보기·생태공예…
계절마다 체험 프로그램 ‘풍성’
 
포항에서 가장 높은 산인 면봉산(1,113m)을 비롯한 다섯개의 봉우리가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두마자연생태마을은 해발 500~600m의 고원분지다. 높은 지대에 있는 때묻지 않은 오지로 ‘하늘아래 첫동네, 별 만지는 마을’이라 불리는 두마리는 산촌생태마을에서 산림휴양치유마을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포항에서 가장 높은 산인 면봉산(1,113m)을 비롯한 다섯개의 봉우리가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두마자연생태마을은 해발 500~600m의 고원분지다. 높은 지대에 있는 때묻지 않은 오지로 ‘하늘아래 첫동네, 별 만지는 마을’이라 불리는 두마리는 산촌생태마을에서 산림휴양치유마을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21경상북도 마을이야기, 포항 두마자연생태마을 

포항시 죽장면은 서쪽으로는 영천시와 북쪽으로는 청송군과 맞닿아 있다. 그중에서도 두마리는 보현산, 면봉산, 베틀봉, 장군봉, 애미산 등 총 5개의 봉으로 둘러싸인 해발 500~600m의 고원분지다. 그만큼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내비가 알려주는대로 영천에서 보현산 정상을 향해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길 오른쪽으로 두마 산촌생태마을 4.2km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임도를 한참 달리다 진짜 이 길이 맞는걸까하는 물음표가 몇 번 머릿 속을 지나갈 즈음 탁 트인 평지에 사과나무가 줄지어 서있는 풍경이 눈앞에 나타난다. 두마리는 닿기 힘든 산촌이지만 일단 마을에 들어서면 산촌 같지 않다.

마을 어귀에 서있는 입석에는 ‘하늘아래 첫동네, 별 만지는 마을’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마을 어귀에 서있는 입석에는 ‘하늘아래 첫동네, 별 만지는 마을’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두마리로 가는 길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보현산으로 진입하는 쪽보다는 죽장면 소재지쪽에서 가면 시멘트 포장길로 훨씬 편하게 마을에 닿을 수 있다. 그 길로는 버스도 다닌다. 게다가 ‘하늘아래 첫동네, 별 만지는 마을’이라고 새겨진 커다란 입석도 만날 수 있다. 입석의 뒤편에는 북두칠성 그림과 넉넉한 마음이라는 글귀도 새겨져 있다.

두마리는 높은 지대에 있는 때묻지 않은 오지로 지대가 높아 북두칠성을 손에 잡을듯 만질 수 있다 해서 별이름 두(斗), 만질 마(摩)를 써서 두마(斗摩)라고도 하고, 한때 삼(麻)의 재배가 많아 두마(斗麻)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두마자연생태마을 산촌문화회관은 폐교가 된 두마초등학교 죽장분교 터에 자리하고 있다. 잘 꾸며진 정원에 아담한 2층 본관건물과 가시오가피 가공시설, 목공체험장, 사무실 등이 함께 있다. 간간이 들리는 닭 울음소리가 산촌마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포항두마자연생태마을-산촌문화회관
산촌문화회관.

산촌문화회관에는 3-4인이 생활할 수 있는 6평형의 시설 3개, 대회의실 겸 숙박이 가능한 35평형의 시설 1개가 마련되어 있다. 지금은 귀농귀촌지원센터 ‘농촌살아보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가구가 6개월 과정으로 이곳에 생활중이다.

마을은 지난해부터 두마산림휴양치유마을로 변신중이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로 힘든 현대인들이 두마리를 찾아 치유와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마을을 정비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 중에서 요양을 위해 공기 좋은 곳을 찾아 이곳에 정착한 후 건강을 회복하고 농사도 짓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도 꽤 있다고 한다. 덕분에 산림휴양치유마을의 변신은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포항에서 가장 높은 산인 면봉산(1,113m)을 비롯한 다섯개의 봉우리들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만큼 주변의 산림을 보호하는 것도 마을의 큰 역할이다. 올해는 포항시 북구청과 시유림을 관리하고 보호하면서 임산물 재배도 하는 시유림보호협약을 맺기도 했다. 마을이 깊은 산속에 자리하고 있어 훼손되지 않은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는 덕분에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귀한 약초들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산촌이지만 가뭄 걱정이 없을 만큼 물이 풍부해 여러가지 작물들을 재배하기에도 좋다. 게다가 해발 600미터의 고지대에 있지만 넓은 평지지역이 있어서 자급자족이 가능해 예로부터 먹고 살 걱정없는 풍족한 마을이었다. 보릿고개에 먹을게 없어서 칡뿌리나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는다는 것도 남의 이야기.

두마자연생태마을에서는 가족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목공체험과 숲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두마자연생태마을에서는 가족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목공체험과 숲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두마자연생태마을 제공
자연물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공예품을 만드는 자연생태공예
자연물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공예품을 만드는 자연생태공예

 

두마생태마을에는 계절마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3월과 4월에는 고로쇠축제, 4월부터는 야생화와 산약초 탐사, 5월~6월에는 산나물축제 등이 이어진다. 별 만지는 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별보기 체험도 흥미롭다. 목공체험, 생태공예, 야생화체험, 숲해설, 산약초체험 등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다. 1년에 3회정도 정원관리사 자격과정도 열린다.

현재 125가구, 230명 정도의 주민이 거주하는 두마리 주민의 평균연령은 60대가 넘으며 월성 최씨, 밀양 박씨, 오천 정씨 등이 많다.

해발 500~600m의 고지대에 있지만 마을에는 넓은 평지가 있고 물도 풍부해  농사를 짓는데 어려움이 없다. 두마자연생태마을에서 나는 사과는 맛이 좋고 단단해 인기다. 마을주민의 95%가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해발 500~600m의 고지대에 있지만 마을에는 넓은 평지가 있고 물도 풍부해 농사를 짓는데 어려움이 없다. 두마자연생태마을에서 나는 사과는 맛이 좋고 단단해 인기다. 마을주민의 95%가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

 

예전에는 마을에서 밖으로 나가는게 쉽지 않아 쌀, 조, 감자 등 자급자족을 위한 농사를 주로 지었다면 지금은 주민들의 95%가 사과농사를 짓는다. 마을에서 생산된 사과는 품질이 좋아 공판장에 가서 두마라는 이름만 대도 무사통과가 되고 가격도 높게 받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사과와 가시오가피 등의 재배로 연소득이 억대를 넘어서는 주민들도 꽤 된단다. 이렇게 농사로도 고소득을 올릴 수 있으니 학교를 졸업하고 마을로 다시 돌아오는 젊은 층도 꽤 많다. 산촌마을이지만 50대이하의 주민이 30여명 될 정도로 청장년층의 유입이 많은 이유다. 이렇게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마을도 더 활기를 얻고 있다. 지금은 하루에 2번 버스가 마을 앞까지 들어오고 희망 버스도 하루 3번 오고가니 더이상 찾기 힘든 오지가 아니라는 것도 마을의 매력을 더해준다.

두마리는 1년에 2,3천명정도의 등산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면봉산은 희귀한 야생화가 철따라 피어나고 등산코스도 그리 힘들지 않아 야생화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다. 등산을 마치고 돌아오면 생태마을 앞에 마련된 두마공동농산물판매장에 들러 고로쇠수액으로 담근 된장, 간장, 그리고 사과 등을 구입하기도 한다. 마을에서 생산한 고사리나 산나물은 향이 깊어 한번 구매한 사람들은 꾸준히 찾는다.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마을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많이 줄었고 등산객들도 조용히 왔다 가는 쪽을 택한다.

마을 어귀의 무학대계곡은 여름철에는 피서지로, 가을에는 단풍명소로도 인기가 있다.

두마리 마을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상여집.
두마리 마을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상여집.

두마리 마을 입구에는 요즘은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상여집이 있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라 길가에 눈에 띄게 자리잡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그만큼 삶과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인지도 모른다. 상여집에는 24개의 지게를 엮어만든 지게상여가 보관되어 있다. 산간지방에서는 관을 지게로 져서 옮겼는데 한사람이 지고 가기 힘드니 여러 개의 지게를 얽어매 여러 사람이 함께 메고 갔다고 한다. 

24개의 지게를 얽어맨 지게상여놀이는 영일만 축제 등 각종 지역 민속경연대회에 참가하면서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24개의 지게를 얽어맨 지게상여놀이는 영일만 축제 등 각종 지역 민속경연대회에 참가하면서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두마자연생태마을 제공

 

여기에서 유래해 마을에서는 지게상여놀이가 하나의 민속놀이로 전해져온다. 지게상여놀이는 일월문화제, 영일만 축제 등 각종 지역 민속경연대회에 참가하면서 지금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두마생태마을은 현재 산림휴양치유마을로의 변신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내년에는 마을을 찾는 이들을 위한 숲속 카페를 만들고 마을 옛길을 복원한 둘레길도 조성할 계획이다. 홈페이지가 따로 없어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예약을 해야 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홈페이지도 개설하고 이를 통한 마을 홍보와 체험, 숙박 예약, 그리고 지역특산물 온라인판매까지 계획하고 있다. 또한 200년 이상된 벚꽃나무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천제단과 월성 손씨 효부각 등 마을의 전통유산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더할 예정이다.

김기영·배수경기자
 

<우리 마을은>

포항두마자연생태마을-산촌문화회관
전정열 운영매니저(왼쪽), 이종발 이장

이종발 이장·전정열 운영매니저..."지친 현대인 위한 힐링 콘텐츠 주력"

이종발 이장은 고등학교 진학과 함께 마을을 떠난 후 오랫동안 외지생활을 하다 7년 전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장직을 맡은 지는 4년째다. "우리 마을은 대문이 없어요. 도둑 걱정도 없고 마을주민들끼리 화합도 잘됩니다."라고 먼저 말을 꺼낸 그는 "마을에 돌아와보니 농사작목이 사과로 변한 것 외에는 제가 국민학교 다닐 때나 큰 변화가 없었어요. 이대로 뒀다가는 마을이 자꾸 낙후될 수 밖에 없겠다. 마을을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산촌생태마을에서 산림휴양치유마을로 변신도 꾀하고 여러 가지 공모사업을 통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런 일은 혼자만의 힘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다. 운영매니저인 전정열 씨가 이 이장의 생각에 힘을 보탠다.

(사)숲해설가협회 경북공동대표이기도 한 전씨는 6년전 두마리생태마을의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아 지정이 취소될 위기라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워 하던 차에 때마침 마을에서 운영매니저를 찾는다는 공고를 보고 운명처럼 이곳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는 이곳에서 야생화체험, 산촌숲체험, 목공체험 등은 물론 시민정원관리사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마을에 연고가 없지만 이제는 이곳이 고향이나 다름없다.

내년에는 죽장 두마 유휴산림자원 자산화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이 갖고 있는 자원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연계해 도시에서 지친 현대인들에게 힐링과 치유의 시간을 선사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내년까지는 마을 앞까지 왕복 2차선 포장이 완료될 예정이라 접근성도 더 좋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볼만한 곳>
포항두마자연생태마을-산촌문화회관
입암서원
 

입암서원…장현광 등 선현 배향한 서원

조선 효종 8년(1657년)에 건립된 입암서원은 장현광, 권극립, 정사상, 손우남, 정사진 등을 배향하고 있는 서원으로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다가 1913년에 복원되었다. 현재 서원은 문이 닫혀 들어갈 수 없고 담 너머로 볼 수 있다.

서원 주변으로 장현광, 정사진 등이 학문을 강론하던 일제당이 있다. 바로 앞 가사천변에 높이 20m. 둘레 10m의 커다란 입암이 우뚝 서 있다.

이곳은 1629년 노계 박인로가 '입암가' 23수와 '입암별곡'을 남긴 곳이라고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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