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는 크고 내실은 빈약한 ‘전기차 선도도시’
구호는 크고 내실은 빈약한 ‘전기차 선도도시’
  • 승인 2021.10.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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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전기자동차 등록 대수가 전국에서 4번째로 많지만 충전 인프라는 전국에서 꼴찌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대구시는 ‘섬유 도시’라는 대구의 오래된 인식에서 벗어나 산업구조의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며 미래형 자동차와 의료산업 중심의 신성장 산업 육성을 목표로 하는 산업구조 개편을 추진한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대구시가 전기차 수에 비해 충전소가 턱없이 부족해 전기차 선도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그저께 국민의힘 대구 북구갑의 양금희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현재 대구에 등록된 전기차는 1만3천974대이다. 경기, 서울, 제주 다음으로 4위이다. 그러나 대구시의 급속충전기는 677기뿐이라 한다. 따라서 급속충전기 1기가 감당해야 하는 전기차 대수는 20.64대로 전국 평균 13.48대에 비해 크게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시의 충전 인프라가 17개 지자체 중 부산, 서울 다음인 전국 15번째라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대구시의 수소차 충전소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지난해 9월 대구에 등록된 수소차는 61대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261대로 1년 사이에 4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대구시의 수소차 충전소는 2020년 1기에서 올해 2기로 같은 기간에 고작 1기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다. 제주와 경북 다음으로 낮은 비율이다. 그나마 그것도 대구의 중심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성서공단과 달성군 국가산단에 있다.

전기차나 수소차 모두가 친환경 자동차이다. 날로 오염되고 있는 지구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세계 각국이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분야가 새로운 신성장 산업으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는 전기차만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어차피 기존의 화석연료 자동차는 없어질 운명이다. 대구시가 친환경 자동차에 미래의 명운을 걸고 산업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

최근 들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고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전기자동차에 대해서 보조금도 지급한다. 앞으로 전기차 수요가 더욱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런데 대구의 충전 인프라가 옳게 구축되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편이 크다. 소리만 크게 외치고 내실을 기하지 않는 대구시 행정의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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