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소외의 시대, 시인들이 꿈꾸는 세상은
인간소외의 시대, 시인들이 꿈꾸는 세상은
  • 황인옥
  • 승인 2021.10.2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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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인 볼륨 ‘동인지 4집’
시인 12인 현시대 문제 직시
문학동인볼륨동인집4집
동인집 4집 표지사진

신자유주의나 4차 산업혁명은 인류의 진보를 이야기하지만 정작 진정한 진보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다. 변화와 혁신이라는 거대한 산 뒤에 드리운 인간소외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인들이 꿈꾸는 세상은 좀 다를 수밖에 없다. 상상과 은유로 그리는 그들의 세상은 인간성을 회복한 본질의 세상이다.

‘문학동인 볼륨(Volume·회장 박진형)’이 최근에 동인지 4집을 엮었다. 4집에는 현시대가 직면한 문제의식들을 직시하며 젊은 시인들이 고민한 흔적들을 담았다. 참여 시인은 강봉덕, 김성백, 문현숙, 박진형, 배세복, 손석호, 송용탁, 이령, 전하라, 최규리, 최서인, 최재훈 등 12인이다.

볼륨의 동인지 4집의 출발은 사르트르의 책 ‘문학이란 무엇인가’에서 비롯된다. 사르트르가 글쓰기 예술을 편견 없이 검토해 보기 위해 던진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왜 쓰는가? 누구를 위하여 쓰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적는 형식으로 이번 동인지를 준비했다.

이들 볼륨 회원들은 사르트르가 던진 질문에 “자신을 변화시킴으로써 세상을 변혁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혼탁한 세상에 맞서 문학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시로 은유했다. 이들 12인의 시인들은 “4집을 발간하면서 우리는 문학적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삶과 문학에 관한 질문을 스스로 제기하며 묵묵히 답변을 찾아간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문학동인 볼륨(Volume)’은 “젊은 시인들이여, 젊은 시 정신을 지키며 함께 걸어가자”라는 깃발 아래 2016년에 결성됐다. 구성원은 대구와 경북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작품으로 소통하는 시인 12인이다. 볼륨은 익명을 보장하는 열린 합평, 문학에 대한 난상 토론과 매해 동인지 발간 등을 추구한다. 이번 동인지는 그 네 번째 결과물이다.

‘문학동인 볼륨(Volume)’은 온라인 활동도 이어간다. 매월 온라인을 통해 무기명으로 작품을 제출하고 신랄하게 합평하며 창작의 기쁨을 누릴 계획이다. 또 연간 두 차례의 오프라인에서 총회를 가지고 세미나, 문학기행, 문학 강연 등을 통해 외적으로도 몸집을 늘려간다. 온라인상의 ‘문학카페 볼륨’을 운영하면서 회원들 간의 창작활동 지원과 정보 교류는 물론 새내기 문학도들의 길을 안내하는 등대 역할도 계속 맡아갈 것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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