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5+1’신산업, 대구가 다시 비상한다
준비된 ‘5+1’신산업, 대구가 다시 비상한다
  • 김종현
  • 승인 2021.10.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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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변화하는 대구 上) 달라진 산업지형
권 시장 취임 후 산업 구조 개편
660개 기업 부가가치 3조5천억
물 관련 기업 작년 10개로 증가
로봇 산업, 비수도권 1위 차지
車 부품 기업, 미래차 전환 진행
신서혁신도시에 의료 연구기관
청정에너지 보급, 전력자립률↑
교통·복지 분야 스마트체계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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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산업클러스터(조감도 사진)에는 물산업 5개분야(정수, 하수, 폐수, 재이용, 종합관망 시험) 실험·실증 연구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대구시 제공

2014년 7월 취임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5+1 신산업을 발굴 집중 투자해 왔다. 물, 로봇, 미래차, 의료, 에너지, 스마트시티가 그것이다. 대구시는 지난 7년간의 노력으로 5대 신산업 분야 대구지역 660여 개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이 3조 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사이 신산업·신공항·취수원 이전이 대구를 변화시키고 있다. 5+1신산업과 공항이전, 취수원 이전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1970년대 한때 섬유·의류 도매업 판매액 비중 전국 33%라는 압도적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대구는 ‘대한민국 섬유산업 중심지’였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면서 섬유산업 등 지역주력산업의 성장세는 급격히 쇠퇴해 대구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1992년부터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기록해 왔다. 권영진 시장은 2014년 취임 이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유망한 ‘물, 로봇, 미래차, 의료, 에너지’ 5대 신산업,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도시공간 혁신을 위한 ‘스마트시티’를 더해 ‘5+1 신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2019년 11월 대구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대경지역본부, 경창산업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원천특허기술인 차세대 전기모터 기술을 지역 특화 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권 시장은 “앞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대구를 모터 생산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가는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출연연 분원과 지역기업이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말 현재 대구지역 상장기업 53개 중 시가총액 1위는 배터리 기업인 엘앤에프로 6조1천895억 원이었다. 2위는 한국가스공사 4조4천900억 원, 3위는 한국비엔씨(기초 의약물질 및 생물학적 제제 제조업) 2조5천170억원, 4위 DGB금융지주 1조6천700억 원, 5위 에스엘(자동차 신품 부품 제조업)1조3천150억원 등 대구의 신산업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2019년 기준 5대 신산업 분야 660개 기업의 부가가치 창출액은 총 3조 5천억 원으로, 대구 제조업(10인 이상 기업) 전체 부가가치의 39.5%, 대구 생산액 27조8000억원의 17%를 차지했다. 대구시는 이같은 지표를 근거로 신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있다.

◇물산업 허브도시 대구

국내 유일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혁신기술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 단계부터 해외진출까지 전주기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다. 물산업 5개 분야(정수, 하수, 폐수, 재이용, 종합관망 시험) 실험·실증 연구시설로 구성되어 2019년 9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물클러스터 내 148개 기업을 유치해 3천375억 원 투자 및 1천377명 신규 고용 효과를 창출했다. 100억 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물기업도 2014년 3개에서 지난해 10개 업체로 증가했다. 환경부 선정 혁신형 물기업 20개 중 9개사가 대구에 입주하는 등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물산업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분산형테스트베드 구축, 유체성능시험센터 건립 등 물산업 인프라를 더욱 고도화해 기업유치를 확대하고, 수변공간개발로 시민정주여건 개선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비수도권 1위 로봇산업

대구는 로봇기업수, 고용, 매출액에서 비수도권 1위를 차지했다. 로봇기업이 2014년 48개에서 2019년 202개로 늘었고 매출은 1천 942억원에서 7천 328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로보틱스를 비롯한 글로벌 로봇기업 5개사(ABB, 야스카와전기, KUKA, 스토브리)가 입지한 명실상부한 로봇산업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다. 2030년까지 로봇기업수 662개사, 고용 1만 2천 명, 매출 4.1조 원 규모의 성장을 목표로 추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대구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지정, 지난 8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유치로, R&D및기업지원→실증및규제개선→테스트필드→사업화로 이어지는 로봇산업 전주기 지원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전기차·자율주행 선도도시 대구

대구시는 미래차 선도기술 개발지원, 전국 최고의 자율주행 실증인프라 구축, 친환경차 보급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 273억원, 138명 신규고용, 75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고, 지역의 11개 내연기관 전용 부품기업이 미래차 전환을 진행 중이다. ‘지능형자동차 주행시험장’을 시작으로 100㎞이상의 도심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자율주행 실증환경을 조성하고 있고, 국토부 자율주행 시범지구로 지정돼 시험운행을 앞두고 있다. 2014년이후 6년 만에 친환경차 2만대를 돌파(‘21년 25,361대 목표)해 인구대비 보급대수에서 특광역시 1위를 달성했다.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대구 의료산업

대구 신서혁신도시에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신약개발지원센터,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 4개 핵심지원시설과 3D융합기술지원센터, 한국뇌연구원 등 10개의 연구·지원기관이 입주해 있다. 첨단임상시험센터, 의료기술시험연수원, 뇌연구원 2단계 건립 등 추가 지원 인프라 조성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의료산업의 특성상 아직 눈에 띄는 연구개발 결과가 없어 보이지만 그동안 26건의 기술이전과 8천 200여건의 유무상 기술서비스 지원이 있었다. 의료기업은 148개사가 입주해 있다. 최근 5년간 고용은 연평균 27%(’15년 1천041명→ ‘19년 2천719명), 기업 매출은 연평균 14%(’15년 2천224억 원 →‘19년 3천385억 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마트 웰니스 규제자유 특구’로도 선정된 뒤 2019년부터 금년 까지 특구 내 14개 역외기업을 유치하고 337억 원의 투자유치를 성공했다.

치과의료기기 분야에서는 2019년 기준 사업체수와 종사자수가 전국 대비 각각 12.3%, 10%인 전국 3위 수준으로 임플란트 중심의 고부가가치 치과산업을 형성하고 있다.

다시-엘앤에프국가산단투자협약체결식
대구시는 지난해 말 ㈜엘앤에프와 대구국가산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대구시 제공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친환경에너지 도시

청정에너지 보급·확대를 통해 2019년 신재생에너지 보급률 4.91%(특·광역시 2위), 전력자립률은 2014년 3.5%에서 2019년 18.9%로 높아졌다.

특히 2차전지의 경우 최근 5년간 매출액 117%, 고용 57% 증가 등 자동차산업 재편과 연계해 성장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차전지분야의 떠오르는 핵심소재기업인 엘앤에프가 2천500억원 규모의 4공장 신규 투자를 대구국가산단에 확정했다. 지역 제조기업 단독으로는 역대 최고 투자금액이고 50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 전세계에서 주문이 밀리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상종가를 경신하고 있는 엘앤에프 지원을 위해 대구시는 달성2차 폐기물처리장 부지(81,175㎡)에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기업의 판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대구시가 미리 준비한 5+1 신산업을 통해 대구는 대한민국 최초로 산업구조 혁신에 성공한 도시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세계가 인정한 대구 스마트시티

금년 국토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는 대구시의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교통체계’가 선정됐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목표이다. 교통분야에 인공지능(AI)기반 스마트교통체계, 스마트횡단보도, 시민안전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 경찰차 순찰노선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복지 분야에서도 사물인터넷(IoT) 가전기기를 활용한 홀몸노인 고독사 예방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알파시티 내 SW융합클러스터는 3년만에 68개사, 매출 3천억원대로 성장해 비수도권 최고 수준의 SW융합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승대 혁신성장국장은 “250만 도시가 하나의 대표 산업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구산업의 판이 바뀌고 있는데 큰 기업이 없어 시민들의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엘앤에프 같은 기업이 대기업으로 나타나면 시민들도 산업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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