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LFP배터리 사용”…국내기업은?
테슬라 “LFP배터리 사용”…국내기업은?
  • 곽동훈
  • 승인 2021.10.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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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원계 생산 올인하던 국내업체
LFP 선호 현상에 진출 불가피
삼원계-중저가 LFP 양분 가속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가 자사의 주력 차량 ‘스탠다드’ 모델의 배터리를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교체키로 하면서 배터리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LFP에 소극적이었던 한국 배터리 업체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중국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테슬라 발표에 중국산 LFP 배터리 주목

24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LFP 배터리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LFP 배터리는 철을 양극재로 하기 때문에 생산 비용이 낮으며, 폭발 위험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거워 일반 승용차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의 경우 사실상 관심 밖의 분야였다.

이 때문에 LG에너솔루션·삼성SDI·SK온 등은 LFP 대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니켈·코발트·망간(NCM), NCA,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등 하이니켈 배터리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으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와 손 잡은 것도 이들 삼원계 배터리 기술 성과에 기인한다.

삼원계 배터리 시장은 한국 업체들이 절대 우위여서 CATL, BYD 등 중국 업체들은 LFP 배터리에 치중하며 해당 시장을 주도해왔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LFP 배터리 중 90% 이상이 중국산이다.

최근 들어 광물 원자재 가격 급등세와 안전 이슈가 맞물리면서 LFP 배터리가 더욱 주목받기 시작한 상황에서 이번 테슬라의 선언은 LFP 배터리에 더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됐다.

철과 인산으로 구성된 LFP 배터리는 삼원계와 비교해 주행 거리는 짧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또 LFP 배터리 채용 전기차에서도 일부 화재 사고가 보고되고 있긴 하지만, 삼원계보다는 안전하다는 인식도 있다.

◇ “중국에 뺏길라”...K배터리, LFP 생산 움직임

이처럼 일부 차종 등에 한해 사용되던 LFP 배터리가 테슬라 등의 발표로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테슬라는 특히 단가가 높은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는 LFP를 장점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어서, 다른 글로벌 완성차들도 이를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2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LFP 배터리 개발을 검토해 왔으며, 25일 열리는 LG화학 3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를 공식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SK온 지동섭 사장 역시 최근 LFP 배터리 생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해 초만 해도 LFP 배터리에 대해 주행 거리 한계 등을 지적하며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LFP 배터리에 대한 선호 현상이 더욱 분명해지면서 더는 LFP 배터리를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테슬라의 LFP 배터리 채택 선언은 한국 배터리 및 소재 업체들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기회 요인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고사양 삼원계 배터리와 중저가형 LFP 배터리로 양분되면서 한국 주도 삼원계 배터리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테슬라 역시 장거리 주행 모델은 삼원계 배터리를 계속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의 LFP 채택 확대로 한국 업체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LFP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어디까지나 부분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LFP와 경쟁이 가능한 새로운 배터리를 개발하거나 삼원계 배터리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것이 근본적인 방향성”이라고 말했다.

곽동훈기자 kwa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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