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후적지, 65층 건물에 40% 주거시설 필요한가”
“시청사 후적지, 65층 건물에 40% 주거시설 필요한가”
  • 한지연
  • 승인 2021.10.2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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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청 공청회서 지적
주민 “전후좌우에 다 아파트
주거용 분양·임대 비중 높아
도입 실효성 꼼꼼히 따져야”
25일 오후 대구 중구청은 청사 5층에서 '대구원도심 발전전략 및 시청사 후적지 개발방안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중구청제공
25일 오후 대구 중구청은 청사 5층에서 '대구원도심 발전전략 및 시청사 후적지 개발방안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중구청제공

 

대구시청사 후적지 개발방안 논의를 위한 주민공청회가 25일 열린 가운데 중구민들은 개발안을 두고 “(시설 내) 필요성을 장담할 수 없는 주거목적 분양 및 임대 비중이 높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간 대구원도심 발전전략 및 시청사 후적지 개발방안 마련을 위해 진행된 용역 결과에서 문화예술지식 기반의 산업혁신 허브, 이른바 ‘메가 라이브러리(Mega-Library)’ 조성안이 대두됐다. 65층 규모로 문화·예술, 역사, 녹지, 지식산업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시설 건립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안에는 공연장, 작업실, 제작전시실, 공연실, 체험공간 등이 포함돼 있는 한편 오피스텔 및 주거·공공임대도 도입시설로 돼 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인근 주거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주거시설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미 일대에 민간사업자들이 충분히 들어왔고 주거시설도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대구 중구청은 청사 5층에서 ‘대구원도심 발전전략 및 시청사 후적지 개발방안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주민공청회에는 류규하 중구청장, 권경숙 중구의장, 황구수 중구주민자치위원연합회장, 박창용 대구시청사 후적지개발추진위원장과 이정호 경북대 명예교수, 대구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주민공청회는 업무추진상황 공유와 전문가 토론, 주민의견 청취 등의 순으로 진행됐는데, 주민들은 개발안에서 주거시설 도입에 대한 실효성 점검을 꼼꼼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중구주민은 “전문가 토론에서도 언급됐듯 후적지 좌우앞뒤에 아파트가 다 들어서 있다. 구태여 오피스텔 주거공공임대를 도입시설로 들여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대구 중구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배모 씨는 “65층 짜리 건물에 30~40%가량을 오피스텔과 아파트로 분양한다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 현재 도청후적지 등 대구 내 수많은 공공부지들이 개발될 텐데, 지금의 시청사 후적지 개발안이 시민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배 씨는 “이미 인근에 민간 사업자들이 많이 들어와 주거시설 부족을 우려할 만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라며 “청년 유입을 포함해 충분한 일자리가 공급될 확실한 시설이 들어서야 하고, 이를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주민공청회에서 나온 내용을 토대로 중구청은 대구시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11월 확정 후 12월 대구시에 안을 제출하고 협의할 계획이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대구시청 후적지가 제대로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구시와 중구청이 협력해 사회경제적으로 살아 날 수 있는 개발안을 내놓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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