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재명 후보와 회동 논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청와대에서 회동한다. 민주당 대선 경선이 끝나고 이 후보가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이 후보가 26일 오전 11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난다”며 “차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은 이 후보 측이 청와대에 요청해 성사됐다. 청와대는 지난 12일 이 후보 측으로부터 문 대통령 면담 요청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 날짜를 오는 27일로 예상했다. 문 대통령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및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참석과 교황청 방문 등의 일정으로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7박9일 간 청와대를 비우는데 26일에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회동 일정이 앞당겨진 이유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 후보가 조금이라도 빨리 문 대통령과 만나 민주당 후보로서의 적통성을 인정받고 여권 지지층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이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있다. 문 대통령이 ‘대장동 의혹’ 엄정 수사를 지시한 상황에서 이와 연관 있는 이 후보를 만날 경우 검찰과 경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대선 국면에서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중을 내비치는 것도 옳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지난 12일 이 후보의 문 대통령 면담 요청 기사가 나오자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대장동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해놓고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 후보를 만나겠다는 것은 모순이자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꼬집었으며, 원 전 지사는 “면담 요청을 한 이 후보의 목적에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 자신이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인 게 드러날까 봐 두려워 도움을 요청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이 후보가 26일 오전 11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난다”며 “차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은 이 후보 측이 청와대에 요청해 성사됐다. 청와대는 지난 12일 이 후보 측으로부터 문 대통령 면담 요청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회동 날짜를 오는 27일로 예상했다. 문 대통령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및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참석과 교황청 방문 등의 일정으로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7박9일 간 청와대를 비우는데 26일에는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회동 일정이 앞당겨진 이유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 후보가 조금이라도 빨리 문 대통령과 만나 민주당 후보로서의 적통성을 인정받고 여권 지지층도 결집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이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있다. 문 대통령이 ‘대장동 의혹’ 엄정 수사를 지시한 상황에서 이와 연관 있는 이 후보를 만날 경우 검찰과 경찰에 수사 가이드라인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대선 국면에서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중을 내비치는 것도 옳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지난 12일 이 후보의 문 대통령 면담 요청 기사가 나오자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대장동 게이트’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해놓고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 후보를 만나겠다는 것은 모순이자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꼬집었으며, 원 전 지사는 “면담 요청을 한 이 후보의 목적에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 자신이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인 게 드러날까 봐 두려워 도움을 요청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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