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문 불안한 대구, 강원 꺾고 FA컵 결승 진출 할 수 있을까
골문 불안한 대구, 강원 꺾고 FA컵 결승 진출 할 수 있을까
  • 석지윤
  • 승인 2021.10.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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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수문장이 불안 요소인 대구FC가 FA컵 결승전에 오를 수 있을까.

대구FC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를 상대로 2021 하나은행 FA컵 4강(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대구로선 승리를 따내 결승 진출이 절실하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포항 스틸러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경우 올시즌 리그 3위에게 주어지는 내년 ACL 진출권은 포항의 손에 들어간다. 이 경우 2위 울산과 승점 15점 차이인 대구의 2위 탈환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대구가 내년 아시아 무대에 나가기 위해선 FA컵 4강에 오른 2위 울산이나 대구가 FA컵에서 우승하는 방법 뿐이다. 포항이 우승하지 못한다 해도 4~6위권과의 승점차가 단 4점에 불과해 두 경기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대구로선 FA컵 우승이 가장 현실적인 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 수단이다.

강원전을 맞는 대구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감돈다. 올시즌 대구는 강원을 상대로 3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쳤다. 수년간 이어온 강원전 무패기록이 깨진 순간. 대구는 3경기에서 1득점에 그치는 동안 5실점했다. 대구의 유일한 득점은 지난 5월 30일 홈 경기에서 나왔다. 원정에선 무득점에 각각 2실점 3실점으로 무기력한 패배만을 당했다. 이번 원정 경기가 불안한 이유 중 하나.

가장 결정적인 불안함은 지난 2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다. 대구는 이날 최영은의 공중볼 캐칭 실수로 선제골을 실점한데 이어 부적절한 위치선정으로 추가골을 실점하며 0-2로 패했다. 골키퍼 실수로 안방에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한 셈.

주전 수문장이 불안 요소인 대구FC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를 상대로 2021 하나은행 FA컵 4강(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대구FC 제공
주전 수문장이 불안 요소인 대구FC는 오는 27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를 상대로 2021 하나은행 FA컵 4강(준결승) 경기를 치른다. 대구FC 제공

 

시즌이 종반에 접어들어서도 안정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최영은이지만 시즌 종료가 눈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주전 골키퍼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영은의 안정감 부재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개막 직후 최영은은 3라운드까지 3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으로 7실점하며 팀이 1무 2패에 그치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에 이병근 대구FC 감독은 변화를 꾀하고자 4라운드 제주전부터 문경건을 출장시켰다. 하지만 5라운드 전북전에서 문경건이 한 차례 실수를 저지르자 다시 6라운드부터 최영은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후 정규 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FA컵 등 대구가 치른 3개 대회 모든 경기에서 대구의 선발 골키퍼 자리에 변화는 없었다. ACL 조별리그에서 박성수와 이윤오가 각각 한 경기씩 경기 종료 직전 교체 투입으로 대구 데뷔전을 치른 것이 최영은 외의 골키퍼가 출전한 유이한 경기.

직전 시즌 일본 J리그에서 인상깊은 활약으로 주전자리를 꿰차며 리그 수위급 골키퍼로서의 기량을 증명한 바 있는 문경건은 단 한 번의 실수로 경쟁에서 밀려나 2부리그 안산 그리너스로 둥지를 옮겼다. 이에 반해 아무런 실적도 없이 입단 직후에는 조현우에게, 지난 시즌에는 구성윤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며 사실상 올해가 제대로 된 풀타임 시즌인 최영은은 끊임없는 불안함과 실수, 기복에도 불구하고 부동의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정해진 주전은 없다. 골키퍼로서 지녀야 할 역량은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감이다. 동료들에게 가장 안정감을 주는 선수가 선발 라인업에 들 것"이라며 안정감을 중시했던 이병근 감독의 언사와는 사뭇 차이를 보이는 기용.

최영은의 롤러코스터같은 모습은 리그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최영은은 나고야 그램퍼스와의 ACL 16강전에서도 5번의 유효슈팅 중 4골을 실점했다. 최영은이 해낸 선방은 단 한 번. 이 탓에 대구는 선제골을 넣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역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구단이 최영은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냈던 것은 아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시즌 중반 최영은의 잦은 실수와 불안함이 팀 동료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자 이용발 대구FC 골키퍼 코치는 이병근 감독에게 다른 선수의 선발 기용을 제안하며 변화를 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어영부영 시즌 막판까지 최영은이 계속해서 선발 장갑을 끼는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대구는 다른 키퍼들이 경기 감각을 전혀 쌓지 못하면서 가장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불안하기 짝이 없는 골키퍼를 선발로 내보낼 수 밖에 없는 외통수에 스스로 내몰렸다.

이병근 감독은 강원전을 앞두고 "지금이 시즌 초반이거나 FA컵 하위 라운드였으면 키퍼 교체도 고려할 수 있었겠지만 1패로 모든 것이 끝나는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갑자기 변화를 주기에는 부담이 따른다"며 "(최)영은이게게도 '네가 우리팀의 1번이니까 경기 중 실수하더라도 고개 숙이지 말아라. 동료들이 고개 숙인 골키퍼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하겠느냐. 자신감을 가져라'고 말했다. 본인도 자신감을 회복해 경기에 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골키퍼만 3명을 영입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대구는 그 중 누구 하나 제대로 써보지 못하며 실패한 이적시장을 보낸 것을 자인하는 셈이 됐다. 대구 구단과 최영은이 내년 대구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가 달린 중요한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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