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여론조사 두고 캠프간 신경전 계속
野, 여론조사 두고 캠프간 신경전 계속
  • 윤정
  • 승인 2021.10.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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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측, 역선택 가능성에 ‘우려’
劉 측 “중간에 끊어버릴 수도”
洪 측 “재질문 조항 도입해야”
모바일·전화 투표 방식도 논란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본경선의 여론조사 문항이 결정됐지만 각 캠프의 물밑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가상대결을 전제로 질문을 해 ‘4지 선다’로 답하는 방식의 절충안을 26일 의결했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며 ‘절반의 봉합’에 그친 상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와 홍준표 의원 캠프는 겉으로는 당 선관위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27일 CBS 라디오에서 “군말 없이 수용하겠다”고 했고 홍준표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언주 전 의원도 “불만이 없지 않지만 굳이 정해졌는데 수용하고 더 얘기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불만의 목소리는 나왔다.

윤 전 총장 측은 사실상 홍 의원이 요구한 4지 선다형에 무게를 둔 절충안이라며 역선택 가능성을 우려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4지 선다형은 역선택 침입 가능성이 크다”라며 “네 명 중 한 명만 고르면서 생긴다는 변별력도 사실상 억지로 만든 변별력이다. 변별력 자체가 경쟁력 측정과는 맞지 않는 단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의원 측에서는 여론조사 문항이 너무 길면 중도층이 중간에 듣다가 끊어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이의를 제기했다. 유 의원은 이날 당 선관위에 공문을 보내 “결정한 여론조사 문항이 전혀 공개되지 않아 캠프 입장에서 큰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특정 후보에 대한 유불리가 우려되는 등 공정성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라며 세부 문항 공개를 촉구했다.

재질문 조항을 놓고 추가적인 ‘디테일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 선관위는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잘 모르겠음’을 선택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래도 뽑는다면’ 등을 전제로 다시 한번 응답을 요구하는 게 재질문 조항이다. 통상 중도층이나 무당층이 선호하는 후보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홍준표 캠프 측은 재질문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보수층 지지세가 높은 윤석열 캠프는 그간 재질문 조항을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결과를 가를 정도의 큰 변수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본경선에서 일반 여론조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50% 비중을 차지하는 선거인단 모바일·전화 투표 방식을 두고도 신경전이 시작됐다.

윤석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주호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 의원 측이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 투표에 본인인증 절차 도입을 요청하는 공문을 당 선관위에 보냈다”며 “어르신의 투표를 방해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말했다.

사전 등록된 책임당원 번호로 전화를 걸어 당원 여부를 물은 뒤 투표에 들어가는데도 ARS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노년층 투표율을 낮추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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