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윤석열이냐 홍준표냐, 본선경쟁력이 좌우한다
[윤덕우 칼럼] 윤석열이냐 홍준표냐, 본선경쟁력이 좌우한다
  • 승인 2021.11.0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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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윤석열이냐 홍준표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후끈하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를 각각 반영해 5일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지명한다. 1~2일은 책임당원(선거인단 약 57만명) 모바일 투표가 진행되고, 3~4일은 모바일 투표 불참자를 대상으로 책임당원 ARS 전화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진행된다. 1일 오전 9시 모바일 투표가 시작되자 책임당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모바일 투표 시스템이 마비되기도 했다.

지난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표율 70%를 넘기면 제가 한달간 탄수화물을 끊겠습니다”며 투표참여를 독려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저희 모바일 투표를 시작했는데 서버가 터졌다고 한다”며 “정권 교체를 향한 국민의 강한 열망이 더 타오르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당 대선 후보가 당원들의 더 큰 힘을 받아 선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 체제 이후 늘어난 22만여명의 신규 책임당원 가운데 8월 이전 가입자 10여만명은 젊은 층, 9월 이후 가입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둔 기존 정치권에서 신규입당을 권유한 당원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의 표심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경선 열기는 모바일투표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발언대-할 말 있어요 게시판에는 각 후보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 독려 글이 계속되고 있다. 조현*당원은 “꿔준표 정신 차리고 집에 가라고 울집 소중한 2표를 윤석열 후보님께 드렸습니다.” yama**당원은 “윤석열 후보로 뭉쳐야 대선에서 승리 할 수 있습니다. 꿔준표 빈깡통 홍준표로는 대선에서 승리 할 수 없습니다”고 했고, 이명* 당원은 “몰빵 윤석열!!로 역선택 처단하자”며 윤 전 총장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 지지의사를 밝힌 sw06**당원은 “윤석열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보다 다소 열세인 데다 설상가상으로 윤석열은 실질적 수도이전을 주장한 것 때문에 수도권 등에서 분노한 보수층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득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본다”며 “시대는 홍준표를 간절히 부른다”고 호소했다. 송영*당원은 “저는 홍준표후보를 지지 합니다. 아이들의 세대를 위해 어른들이 투표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정치의 경험도 없는 윤석열후보가 과연 여러분들은 잘 할수 있으리라 믿습니까?”라며 홍후보 지지 이유를 밝혔다. 게시판을 보면 당심이 어느 후보에게 더 기우는지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아직까지 국민의힘 최종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문화일보가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0월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휴대전화 가상번호 100%)에서 국민의힘 경선 여론 조사와 같은 방식으로 민주당 이 후보와의 경쟁력을 물은 결과 홍 의원을 선택한 응답자가 42.1%로 가장 많았고, 윤 전 총장은 33.0%, 유승민 전 의원 6.9%, 원희룡 전 제주지사 2.6%를 각각 기록했다. 이 밖에 기타 후보 0.6%, ‘없다’ 11.4%, 모름·무응답 3.4%로 조사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전 총장이 55.1%, 홍 의원이 36.9%로 윤 전 총장이 크게 앞서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50%씩 반영하는 국민의힘 최종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념 성향 보수층에서는 홍 의원이 42.9%, 윤 전 총장이 42.3%로 팽팽하게 나타났다. ‘정권 교체’ 응답층에서는 윤 전 총장이 49.3%로 홍 의원(38.6%)을 앞섰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윤 전 총장이 16.5%를 얻은 반면 홍 의원은 48.4%를 기록해 ‘역선택’ 논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매일신문이 소셜데이타리서치에 의뢰해 10월 29~31일 대구경북에 사는 만 18세 이상 1천35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p〉)에 따르면,‘이재명 후보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국민의힘 후보’를 물은 항목에 응답자의 46.5%가 윤석열 후보를 선택했다. 홍준표 후보가 37.9%로 뒤를 이었으며, 윤 후보와 홍 후보의 차이는 오차범위 밖인 8.6%p였다. 하지만 양 후보의 격차는 한자리수여서 닷새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뉴데일리와 시사경남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이 10월29~30일 이틀 동안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윤석열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윤 후보가 42.4%, 이 후보는 31.6%를 기록했다. 이재명-홍준표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홍 후보가 39.9%, 이 후보는 30.9%의 지지율을 얻었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은 윤석열 44.2% 이재명 33.2%로 조사됐다. 반면에 이 지역에서 홍준표는 34.3% 이재명은 33.5%로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충청대망론이 본선 경쟁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암시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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