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대구FC 선수들을 비판하는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게시글에 전·현 대구FC 선수들 일부가 1일 오전 1시께 마스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로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술에 취한 채 추태를 부린다는 내용을 선수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사진과 함께 첨부했다.
이를 접한 대구 팬들은 불과 몇 시간 전 몇 년 동안 패배하지 않았던 제주에 야구에서나 볼법한 0-5라는 치욕적인 스코어로 대패하며 올시즌 최악의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처신이라고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이들을 비판했다.
이날 경기에서 경기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교체 투입돼 입단 3년차에 프로 데뷔전을 치른 유스 출신 박민서가 시합이 끝난 후 분한 마음을 억누르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린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구단은 이에 징계위원회를 소집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해당 선수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FC 구단 관계자는 “사진까지 찍힌 만큼 글 작성자가 허무맹랑한 거짓을 작성한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 가까운 시일 내로 징계위원회를 열고 선수들로부터 사실을 확인하고 소명할 것이 있으면 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경기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0-2로 패한 후 이병근 대구FC 감독은 “앞으로 운동장에는 간절한 선수가 들어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팀이 더 잘되려면 간절함, 절실함이 있는 선수가 뛰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꼬집은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은 아랑곳 않고 홈에서 리그 2연패를 당하고도 술해 취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며 구설수에 올랐다.
대구는 시즌 개막 전 구단 역사상 리그 최고 순위 경신, 2년 연속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등의 목표를 내세웠지만 시즌 마무리까지 단 6경기(리그 4경기, FA컵 결승전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어느 한 가지도 확정하지 못했다. 대구가 잔여 시즌 동안 팀을 잘 수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