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태 경영칼럼] 대전환 시대의 공감과 소통 리더십
[배종태 경영칼럼] 대전환 시대의 공감과 소통 리더십
  • 승인 2021.11.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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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 전 중소기업학회장
우리는 지금 대전환(transformation)의 시대에 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다양한 혁신이 우리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고, ‘친환경’ 전환이라는 지구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사회적 요구가 기업의 사명과 사업방식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촉발된 대면 사회에서 비대면 사회로의 ‘비대면’ 전환은 이제 일시적 현상이 아닌 돌이킬 수 없는 추세로 정착되어 가고 있고, 기존 세대와는 여러 면에서 다른 MZ 세대의 부상은 모든 조직의 리더들에게 새로운 ‘리더십’ 전환을 당면과제로 올려 놓았다.



◇ 대전환 시대를 넘는 힘, 공감과 소통

이러한 대전환의 시기일수록 기업 경영에 있어서 이해관계자나 조직구성원과의 공감(empathy)과 소통(communication)이 중요하다. 최근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캐털리스트’(Catalyst)에서 여러 기업들의 직원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공감적인 리더가 있는 조직에서 그렇지 못한 조직보다 직원들이 더 존중 받고 있다고 느끼고, 더 포용적인 문화가 조성되고, 더 혁신적이 되고, 직장을 옮기고 싶은 의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의 시대, 다양한 가치들이 충돌하는 시대, 변화의 시대에 기업들이 이를 기회로 삼아 힘찬 항해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한 기반은 바로 공감과 소통임을 이 조사는 보여주고 있다.

공감은 기업 경영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류의 역사를 움직이는 강력한 힘도 공감에서 나온다. 인류의 발전도, 국가의 흥망도, 조직의 성장도 서로 공감하고 협력하는 인간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제레미 리프킨은 그의 책에서 이러한 인간을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라고 불렀다. 손자병법에서도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이라는 말이 나온다. 리더와 구성원(백성)이 같은 뜻을 품으면 승리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감은 타인에 대한 관심과 감정의 공유이고, 타인과 정보와 인식을 나누는 것이고, 경청을 통해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마음가짐과 기술이다. ‘캐털리스트’에서는 공감을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정서적인 공감(Heart, Feeling), 인지적인 공감(Head, Thinking), 그리고 행태적인 공감(Action, Doing)으로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 관심사의 공유, 리더가 가진 마음의 표현, 적극적인 경청 등은 모두 공감을 보여주는 중요한 방식이다. 리더는 공감의 기술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



◇ 공감과 소통이 이끄는 혁신과 성장

물론 공감은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도 크게 보면 공감이다. 어떤 이는 이를 동감(sympathy)이라는 말로 구별하여 부르기도 한다. 조직에서 서로 다른 생각과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고, 때로 치열하게 대립하기도 하고, 함께 협력하면서 오히려 더욱 창의적인 결실을 얻어내는 것은 공감과 포용성, 다양성의 힘이다.

공감 그 자체가 바로 기업의 성장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공감하는 조직의 개방되고 협력하는 문화는 구성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관여(engagement)하게 하고, 이러한 조직 분위기는 기업의 활발한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이 조직과 이해관계자들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는다.

외국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경영진과 직원들이, 나아가 이해관계자들이 미래의 꿈과 목표를 향해 서로 힘을 합쳐 함께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고, 이것이 공감과 포용, 공정과 협력의 문화다.

지금까지의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우호적 국제무역환경, 활발한 기업가정신,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생산성 향상, 효과적인 정부정책의 결과로 설명할 수 있다. ‘압축성장, 빨리빨리, 열정‘이 그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것이 변했다. 기업의 사명도, 사업의 특성도, 사람의 마음도 달라졌다. 대전환의 시대에는 새로운 관점, 새로운 문화, 새로운 전략,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제는 ’공감과 소통, 창의와 혁신, 지속 성장, 공정과 포용, 이해관계자 행복추구‘가 기업에게도 새로운 키워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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