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2021 시즌 결산 ㆍ下] 오재일·피렐라 합류…다른 선수들 타격 본능 깨웠다
[삼성 라이온즈 2021 시즌 결산 ㆍ下] 오재일·피렐라 합류…다른 선수들 타격 본능 깨웠다
  • 석지윤
  • 승인 2021.11.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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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격지표 대부분 개선 모습
도루 116개로 10개 구단 최다
오, 장타력·해결사 능력 돋보여
구자욱·강민호, 최고 기록 달성
오재일
삼성은 올시즌을 앞두고 외부FA 오재일과 외국인 타자 호세피렐라를 영입해 타자 친화 구장 라이온즈파크의 이점을 살려 강화된 타선으로 시즌 막판까지 선두경쟁을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타자 친화 구장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쓰면서도 지난 시즌 타격지표 대부분에서 하위권에 머무른 삼성 라이온즈는 올시즌을 앞두고 외부 FA 오재일과 일본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호세 피렐라를 영입하며 타선 강화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타율 0.267(3위), 홈런133(3위), 장타율 0.399(3위), 3루타 18(3위), OPS0.743(4위) 등 타격지표 대부분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팀 도루 역시 116개로 지난 시즌에 이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이 베이스를 훔쳤다.

이같은 변화는 선수들 개인성적의 향상이 바탕이 됐다. KBO리그 전체 타자들 중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30위 내 삼성 타자는 구자욱(5.00, 6위), 강민호(3.86, 16위), 박해민(3.38, 21위), 호세 피렐라(3.26, 26위) 등 총 4명이다. 단 둘뿐이었던 지난 시즌에 비하면 두 배로 늘어난 셈.

비록 30위 내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뉴페이스 오재일의 합류는 삼성에 천군만마와도 같았다. 그는 타율 0.285 출루율 0.366 장타율 0.512 25홈런 97타점 등 삼성에 필요했던 장타력과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며 몸값을 증명했다. 오재일에 꾸준히 약한 모습을 보이던 원태인 등 일부 삼성 투수들의 성적 향상은 덤.

3년간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다린 러프가 떠난 지난해, 삼성은 외국인 타자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을 거쳐 올시즌 삼성에 입단한 피렐라는 2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팀내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 타점, 득점, 안타, OPS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상위권에 자리하며 팀의 선두 경쟁에 기여했다. 이뿐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느껴지는 열정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팬들의 이목을 끈 것은 물론, 동료들에 마음가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평발과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수비로 팀에 기여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프랜차이즈 타자’ 구자욱은 단 5경기에만 결장하며 꾸준하게 자리를 지킨 끝에 타율 0.306 출루율 0.361 장타율 0.519 22홈런 10 3루타 88타점 107득점 등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타격지표에서 구단 최고를 기록하며 리그 대표급 타자로 우뚝 섰다. 그가 기록한 WAR 5는 리그 전체 외야수 중 홍창기와 이정후에 이은 3번째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노릴 수 있는 성적이다.
 

피렐라
삼성은 올시즌을 앞두고 외부FA 오재일과 외국인 타자 호세피렐라를 영입해 타자 친화 구장 라이온즈파크의 이점을 살려 강화된 타선으로 시즌 막판까지 선두경쟁을 펼쳤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에 둥지를 튼지 4년차가 돼 시즌 종료와 함께 FA자격을 재획득한 강민호는 사자군단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3할 타율에 단 9리가 모자라고 홈런 역시 22개를 쏘아올리는 등 정확도와 파워 모두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리드와 도루저지로 리그 최고의 선발 트로이카가 활약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반해 동갑내기 주전 키스톤으로 분류됐던 김상수와 이학주는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며 실망스런 한 해를 보냈다. 특히 김상수는 지난 시즌 구자욱 다음으로 활약하며 왕조시절을 떠올리게 했지만 올해 끝없는 타격 부진으로 공격력 면에서 기여하지 못했다. 이학주는 남들보다 일찍 그라운드로 나와 훈련을 시작하는 등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했지만 부진한 타격과 안정감을 잃은 수비, 그리고 태도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는 등 경기장 안팎에서 신뢰를 잃어버린 끝에 일찌감치 1군에서 제외되며 가을 야구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삼성을 넘어 KBO리그 선수들의 응원가 중 팬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노래인 이학주의 응원가가 다시금 라이온즈파크에서 울려퍼지기 위해선 예년과 다른 겨우내 담금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삼성 라이온즈 2021 시즌 결산 (上)
삼성 라이온즈 2021 시즌 결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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