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안철수와 연합해 정권교체 나서라
윤석열, 안철수와 연합해 정권교체 나서라
  • 승인 2021.11.2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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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남 객원논설위원·시인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에게 축하부터 드린다. 세분의 경쟁자가 “깨끗한 승복”을 다짐하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윤 후보가 정치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이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더구나 윤 후보는 집권 세력과 각을 세운 탓에 친여 성향의 언론과 더불어민주당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어디 그뿐인가. 3가지 악재가 돌출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보좌관이었던 장성철의 ‘윤석열 불가’ 파일 공개가 첫 파고였다. 두 번째 파도는 윤 후보 입당 후 선거관리준비위원회의 토론회 강행 등 이준석 대표와의 마찰이다. 이로 인해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방 곡선을 그었다. 뒤이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졌다. 여권은 윤 전 총장 관여설을 부각시켰고, 단번에 언론의 핫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제보 전·후로 제보자 조성은과 박지원 국정원장이 여러 차례 장시간 만났다는 새로운 의혹이 불거졌다. ‘제보 사주 의혹’으로 불이 옮겨붙은 상태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다.

3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대선. 곳곳이 지뢰밭이다. 윤 후보가 이제까지는 어려운 국면을 잘 헤쳐나갔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복병이 등장할지 예측 불허다. 이제 오롯이 윤 후보의 시간이다. 사바나의 사자처럼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 상대가 집권 여당의 후보가 아닌가. 울산시장 부정선거 의혹이 법원의 심판대에 올랐지만 다 지나간 일이라는 점을 곱씹어 봐야 한다. 대선 부정선거를 사전에 막을 대책이 그 어떤 전략보다 우선이다. 그동안 국회의원을 한 번도 하지 않은 0선의 후보로서 선거캠프를 꾸리는 데도 시간이 걸렸고, 무엇보다 소위 ‘여의도 문법’에 서툰 대가도 톡톡히 치렀다. 이것은 약과다. 지금부터가 더 혹독하고 매섭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필두로 곧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선대위의 역할이 자못 기대된다.

현재 국민의 여론은 윤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 10% 이상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 그렇다고 이 수치에 안주한다면 눈 깜짝할 사이에 곤두박질치고 만다.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60% 가까운 정권교체지수보다 당이나 후보 지지율이 밑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뛰어넘으려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연합이 필요하다. 여·야가 접전을 치르는 형국에서 안 후보의 5% 내·외의 지지율은 엄청난 작용을 할 수 있다. 천군만마와 비견된다.

그런데 이준석 당 대표가 “후보나 당 지도부와 협의 없이 안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하면 거간꾼으로 몰아 징계하겠다”라고 나선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안 후보와의 연합을 막는다면 대선 승리가 물 건너갈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여권발 무슨 풍랑이 불어닥칠지 모른다. ‘만사 불여튼튼(모든 일을 튼튼히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다)’이란 옛말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윤 후보가 중도 확장과 2030의 마음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변수가 안 후보와의 연합이 아닌가 싶다.

안철수 후보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여망을 겸허히 받아드리길 바란다. 정치인은 미래를 먹고 살기 때문이다. 안 후보의 충정을 이해하고 큰 재목으로 바라보는 국민이 많다. 차제에 과욕은 금물이란 말씀도 함께 드리고 싶다. 안 후보는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도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부르짖었다. 그리고 야권의 승리를 견인하는 데 일조했다. 그렇다면 정권교체의 정점에 와 있는 대선에서 단일화에 주저할 이유가 없다. 뜻을 세웠으면 이루는 게 군자의 도리다. 김대중 대통령이 DJP연합으로 정권교체를 한 선례를 깊이 새겨보기 바란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후보 중심 당 운영에 소극적인 것 같다. 이준석 당 대표가 전면에 나타나는가 하면 선거대책위 구성 불협화음이 새어 나오곤 했다. 대선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후보다. 정치 경륜이 짧다고 후보를 흔들어서는 안 될 일이다. 윤 후보 주변 인사들이라고 다 “파리 떼”가 아니다. 이준석 대표도 중진급 인사가 들어온다고 해서 “하이에나”로 매도할 이유가 없다. ‘김종인 전권설’은 더더욱 아니다. 모든 당무는 윤 후보 중심이 되어야 리더십이 발현되고,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 홍준표 의원도 “깨끗한 승복”을 천명했으면 뒷전에서 몽니를 부리지 말고 윤 후보를 도와주어야 대인이다. 이런저런 꼴불견도 이만하면 됐다. 대선후보가 당내 기반이 허약해 휘둘리는 듯한 모습을 보일 경우 결정적인 패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의 시선은 지지율 1위인 윤 후보의 정치철학과 리더십에 집중되어 있다. 내년 3.9 대선은 기울어져 가는 국운을 바로잡는 선거다. 윤석열, ‘안철수와의 연합’으로 정권교체에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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