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상임위·홍보 ‘1인2역’
주호영·김성태·원희룡 전면에
공동위원장에 ‘뉴페이스’ 구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선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선대위 원톱격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만 비워둔 채 실무사령부 인선을 사실상 완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문제와 관련, “제가 기다리겠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김 전 비대위원장 사무실을 찾았다. 권 사무총장은 김 전비대위원장 면담 뒤 나와 기자들에게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역할을 해달라는 후보님의 말씀을 전달했고, (김 전 비대위원장이)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보시겠다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윤 후보 측에 따르면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에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보미디어본부장 이준석 대표, 당무지원본부장 권성동 사무총장, 총괄특보단장에 권영세 의원이 내정됐다.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와 대선경선 주자였던 원 전 지사까지 본부장급 인선에 포함됐다.
특히 이 대표가 홍보미디어 분야까지 1인 2역을 맡게 됐다. SNS 여론전과 2030 세대에 소구할 참신한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강점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당내 최다선인 주호영 의원,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낸 김성태 전 의원,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권성동 의원 등 중진들이 전면에 포진했다.
6·11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서 전국 조직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주 의원은 선거 캠페인의 핵심인 ‘조직’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다.
경선 과정에서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이재명 저격수’로 활약한 원 전 지사가 윤 후보의 집권 비전이라 할 수 있는 정책 파트를 총괄한다.
권성동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은 각각 사무총장, 당 중앙위원회 의장으로서 ‘당연직’ 본부장으로 포함됐다.
남은 문제는 ‘총괄선대위원장’ 인선이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김종인 전 위원장과 타협안 도출을 시도하다가 이르면 25일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대위 출범을 무작정 늦추기 어려운 만큼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제외한 채 일부 인선을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모두가 실무를 맡아 책임과 권한을 갖고 성과를 이뤄내는 그야말로 ‘일하는 선대위’가 될 것”이라며 “공동선대위원장에도 캠페인에 도움이 될 ‘뉴페이스’가 참여하는 쪽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