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실세들 빈소 지켰지만 현역 정치인들 뜸해
5공 실세들 빈소 지켰지만 현역 정치인들 뜸해
  • 이창준
  • 승인 2021.11.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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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前 대통령 빈소 이틀째
주호영·이재오·조원진 등 조문
반기문 “생전 용서 구했으면…”
박근혜 가짜 화환 도착 ‘소동’
박근혜전대통령의근조화환
박근혜 근조 화환 전두환 전 대통령 장례 이틀째인 24일 오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낸 근조 화환이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이틀째인 24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한산했다.

전직 대통령의 빈소 치고는 현역 정치인들 조문은 뜸했다. 이들이 보내는 조화도 간간이 빈소에 들어설 뿐이었다.

이날 빈소에는 전 전 대통령 부인인 이순자 여사와 아들 재국·재용 씨, 딸 효선 씨 등이 자리를 지켰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이날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김기현 원내대표가 발걸음했다.

전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전날 다녀갔다.

주 의원은 ‘고인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평가는 역사가 할 일이고, 돌아가셨으니 저는 명복을 빌 따름”이라며 “특임장관 시절에 여러 번 찾아뵀다. 대구 오셨을 때도 여러 번 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이재오 전 의원도 조문했다.

이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나는 전두환 정권 때 두 번이나 감옥에 갔고, 재야에서 전두환·노태우 구속 시위를 주도했던 사람”이라며 “생전에 한 일은 역사적인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전직 대통령을 조문하는 게 마땅한 예의라는 차원에서 왔다”고 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선후보도 조문 후 “돌아가신 분을 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잘못이다”고 지적했다.

이날 빈소에는 5공 실세였던 장세동 전 안기부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김용갑 전 의원, 이종구 전 국방장관 등도 자리를 지켰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도 조문했다.

반 전 총장은 “인간은 사실 다 공과가 있기 마련이다. 전 전 대통령이 과가 많은 것은 틀림 없다. 공과에 대해서는 역사가 평가를 해줄 것”이라며 “마지막에 노태우 전 대통령처럼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제5공화국의 마지막 민정수석을 지낸 김용갑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6·29 선언’과 관련, “제가 여당이 주장하는 내각제를 포기하고 야당이 준비하는 직선제를 해야겠다고 전두환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1988년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의 6·29 선언이 사실은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고, 반대하는 노태우 대표를 설득했다는 증언이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삼성병원에 입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화가 빈소에 도착했으나, 박 전 대통령이 보낸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소동이 일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보내는 조화는 오후 4~5시 사이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오전에 도착한 조화는 누가 보낸 건지 알 수 없고 대통령이 보낸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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