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개혁 진영의 대통합 강조
내달 중순께 ‘골든 크로스’ 전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호남 민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더 긴 일정으로 방문했을 뿐만 아니라 반성·쇄신의 목소리와 함께 만 18세 학생을 광주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변화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아울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충청 대망론’을 내세우면서 본선 첫 지역 행보로 충청 지역에 방문하자 이 후보도 다음 행보로 세종·전북 지역 순회를 검토하고 있다.
이 후보는 29일 3박 4일간의 광주·전남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지역 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5일 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피해자 빈소를 찾은 것부터 따지면 사실상 4박 5일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앞서 부산·울산·경남과 충청 지역을 2박 3일 일정으로 찾은 것과 비교하면 긴 시간 호남에 머물렀다.
그는 호남에서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역사적 과오와 부인 이순자 씨의 대리 사과 등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역사왜곡단죄법’ 제정 의지를 드러내는 등 지역 민심을 잡고자 노력했다. 또한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민주개혁 진영의 대통합을 강조하면서 전통적 지지 세력의 결집도 꾀했다.
호남 지역을 향한 반성의 목소리도 냈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열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광주의 기대, 호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에서는 호남이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며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민주당의 죽비이고 회초리”라고 자성했다. 여기에 ‘광주 선대위 선대위원장’으로 송갑석 광주시당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8명 모두를 청년으로 구성하고, 만 18세 광주여고 3학년 남진희 양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해 쇄신 의지도 보여줬다. 이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세력인 호남 지역부터 세 결집을 이뤄 이를 기반으로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의 집토끼 단속 행보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번 주말 순회 일정으로 서울을 유력하게 검토했으나 코로나19의 급격한 수도권 확산세를 고려해 지역 일정으로 선회했다. 새 행선지로는 세종과 전북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이날부터 2박 3일간 충청 일정을 시작한 것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가 본격적으로 지역 일정을 시작하면 실력이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후보의 강점이 더 돋보이리라 생각한다. 12월 중순께는 ‘골든 크로스’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