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마저 대출 문 닫힌다
2금융권마저 대출 문 닫힌다
  • 김주오
  • 승인 2021.11.2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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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이어
신협 주담대 중단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2금융권의 대출 절벽이 가속화되고 있다. 새마을금고에 이어 신협마저 주택구입자금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키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의 무리한 총량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대출시장이 그야말로 ‘혼돈’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이날부터 전 금고에서 주택구입 자금대출과 분양주택 잔금대출 등 가계대출 상품 4종의 판매를 중단했다. 또 대출모집법인을 통한 대출도 제한에 들어갔다. 생활안정자금을 포함해 주택을 담보로 한 모든 가계대출에 대해 수수료 지급도 않기로 했다. 대출 재개시점은 미정이다.

신협도 30일부터 입주 잔금대출을 포함해 주택구입 목적의 주담대 접수를 받지 않기로 했으며 개인 신용대출도 함께 중단키로 했다. 신협 역시 재개시점은 미정이다.

새마을금고와 신협이 주담대 취급을 전면 중단한 것은 총량규제로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수요가 쏠린 영향이 크다. 앞서 지난 8월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시중·지방은행들은 잇따라 대출 문턱을 높인 바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잔액은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해 말 61조3천940억원에서 6월 말 61조8천680억원으로 6개월 간 4천73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증가 폭이 가팔라졌다. 6월 말부터 9월 말까지 3개월 간 8천980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월과 11월도 증가 폭이 이례적으로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담보대출 비중 축소 등 포트폴리오 변경과 주 단위로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제출토록 했지만 효과가 미미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협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달 기준 금융당국에서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제한선(4.1%)을 초과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신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9월 기준 35조8천65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47%(8천650억원) 증가했다. 특히 9월 한달간 증가액이 3천억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지난 2달간 잔여 한도(5천700억원)를 훨씬 웃돌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외 2금융권의 다른 금융사도 대출 조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단위 농협 등에 내년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올해보다 더 낮추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소득·저신용 서민이 주 고객층임을 감안하면 이들이 올해보다 더 심한 ‘대출기근’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권은 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서민이 주로 이용하는 곳인데 갑작스러운 대출 취급 중단은 큰 어려움이 될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 시작한 총량규제의 파장이 연말로 갈수록 극심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새 최저 연 2%대 금리 상품은 모두 자취를 감췄고, 최고 연 5%를 넘는 상품이 늘어나는 추세다. 보험사 역시 총량규제를 피해 몰려든 수요가 상당한데 금리 인상으로 차주의 부담도 더 커지게 됐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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