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선대위 자중지란, 전국선거 4연패 벌써 잊었나
‘국힘’ 선대위 자중지란, 전국선거 4연패 벌써 잊었나
  • 승인 2021.12.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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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대책위원회 운영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분이 갈수록 가관이다. 이번에는 이준석 당 대표가 30일 돌연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칩거에 돌입했다. 그 전날 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여운 담긴 말만 남겼고 전화도 끈 상태라고 한다. 대선 국면에서 제1야당의 대표 사퇴설까지 나돌고 있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 대표는 김종인 ‘원톱’ 체제 선대위를 선호했으나 윤-김 간 알력으로 무산됐다. 게다가 이 대표의 반대에도 윤 후보가 이수정 전 경기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인선했다. 더욱 당 대표가 동행하는 후보의 충청도 일정 공유에서도 배제됐다. 일련의 ‘이준석 패싱’ 분위기가 그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렇다고 해도 선거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당 대표가 잠적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

당 안팎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윤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장제원 의원은 이 대표의 연락두절에 대해 “후보 앞에서 영역싸움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지금 선대위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모든 논란과 분란이 ‘나 중심으로 선거운동 하겠다’, ‘나한테 더 큰 권한 달라’, ‘나는 왜 빼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 자신은 바빠서 사무총장에게 한번 만나 보라고 했다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선대위 갈등을 두렵게 생각해야 하는데도 “저는 후보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한 것은 유감스럽다.

이준석은 엄연한 선출직 당 대표다. 지난 6월 전당대회에서 0선 이준석이 원내대표 출신 4선 나경원(37.14%) 5선 주호영(14.02%)을 꺾었다. 꼰대 정당의 이미지를 바꾸어 대선에 승리하길 바라는 당심과 여론이 뽑은 것이다. 더욱 37세의 이 대표는 2030세대에 소구력을 지닌 국힘의 주요 자산이다. 따라서 이 대표 없는 선거를 생각할 수 없다. 사무총장에게 맡기기보다 자신이 직접 나서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국민의힘이 내홍에 시달리면 민심도 흔들린다. 윤 후보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 집권도 하기 전에 벌써 ‘문고리 3인방’ 말이 나오는 것을 반성해야 한다. 윤후보 자신이 정치경력 5개월의 신참이지만 적재적소 인재활용으로 미숙함을 만회할 수 있다고 말한 만큼 현 사태는 고스란히 윤 후보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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