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수거량 증가하는데… 재활용사업 중단한 수성구
현수막 수거량 증가하는데… 재활용사업 중단한 수성구
  • 정은빈
  • 승인 2021.12.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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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3만8천여장 폐기 처분
소각시 1등급 발암물질 발생
매립해도 썩지않아 오염 유발
관계자 “재활용법 찾아볼 것”
대구 수성구청이 지난해 폐현수막 재활용 작업장을 없애고 재활용사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까지 운영된 폐현수막 작업장 모습.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청이 지난해 폐현수막 재활용 작업장을 없애고 재활용사업을 중단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까지 운영된 폐현수막 작업장 모습. 수성구청 제공

 

대구 수성구지역 현수막 수거량이 부쩍 증가한 가운데 수성구청의 폐현수막 재활용사업은 오히려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성구청은 2년여간 수거한 현수막 3만8천여 장을 모두 폐기 처분했다.

1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현수막 수거량은 2만1천158장으로 집계됐다. 2018년 2만550장에서 2019년 1만9천840장, 지난해 1만6천834장으로 감소하다 다시 급증한 것이다. 부동산 개발이 우후죽순 이뤄지면서 아파트 분양 등 광고성 현수막이 급격히 늘어난 탓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상황에 폐현수막 재활용사업은 중단됐다. 2019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수성구민운동장 사무공간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 건물 일부분에서 운영하던 마대 제작 작업장을 없애고 태권도선수단 연습장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현수막 마대를 환경미화원의 가로 청소용으로 사용했는데 현수막 자체가 견고한 재질이 아니고, 재봉틀로 박음질해 만드는 거라 쉽게 뜯어지는 등 불편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대구 8개 구·군청 가운데 폐현수막 재활용 사업을 중단한 곳은 수성구청뿐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동구·북구·서구청은 마대, 남구·달서구청은 마대와 장바구니를 만드는 폐현수막 재활용사업을 각각 시행하고 있다.

중구청은 노인일자리사업의 하나로 폐현수막을 활용한 장바구니와 마대를 제작하고, 달성군청도 마대로 재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동구청의 경우 지난해 현수막 9만9천674장을 수거하고 9만8천682장을 마대 제작에 사용해 재활용률이 99%에 달했다.

각 지자체는 재활용하고 남은 물량을 모두 소각 처리하는데, 통상 현수막을 소각하면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 유해 물질이 발생하고, 매립해도 완전히 썩지 않아 미세 플라스틱을 남기는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성구의회는 공공 기관이 앞장서 옥수수 전분과 사탕수수로 만든 친환경 현수막을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수성구의회 김두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친환경 현수막은 매립 시 6개월 안에 모두 분해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0%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며 “강원도 춘천시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친환경 현수막을 사용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모든 관공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재생 원료로 현수막을 제작할 수 있는 사업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마대 제작 외에 폐현수막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겠다”라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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