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하자
기본에 충실하자
  • 승인 2021.12.08 20: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순호 BDC심리연구소장
좋은 집을 지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돈, 주변 풍경, 설계도면 등등 많은 것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집을 지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멋진 집을 세울 아주 단단한 땅이다. 땅은 집을 짓기 위해 가장 우선시 살펴보아야 할 기본(基本)이기 때문이다. 사상누각(沙上樓閣)이란 말처럼 아무리 멋있고, 아름다운 집이라도 모래 위에 집을 지으면 오래가지 않아서 곧 허물어진다. 집의 가장 기본이 되는 땅이 단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래 위에 세운 집은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집은 단단한 땅 위에 세워야 한다.
어떤 것이든 기본이 중요하다. 각 분야에서 프로라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그들은 늘 기본에 충실하게 자신을 관리한다. 축구선수 손흥민 선수의 평상시 훈련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 세계적인 스타 축구선수도 매일 하는 운동은 가장 기본적인 운동이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세계적인 선수니깐 아무나 할 수 없는 고가의 장비를 이용해서 대단한 운동을 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가 하는 운동은 달리기, 공 패스하기 등의 가장 기본 된 동작이었다. 그런 기본적인 운동을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반복하고 있었다. 그가 그런 운동을 매일 하게 된 이유는 축구선수 출신의 아버지 때문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손흥민 선수가 축구선수가 되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세계적인 대스타가 된 지금의 순간까지도 매일 빠지지 않고 가장 기본이 되는 운동을 시키고 있었다. 기본이 탄탄하지 않으면 아무리 화려한 발 재주도 다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 듯하다. 손흥민 선수와 그의 아버지가 아침마다 운동장에 나와서 땀 흘리며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듯, 기본이 참 중요하다. 유명 격투기 선수의 운동도 기본에 충실한 운동이고, 유명 소프라노의 연습 대부분의 시간도 기본에 충실한 발성법, 호흡법 훈련이라 한다. 집에 대들보가 중요하고, 몸에 허리가 중요하듯, 사람 관계에서도 예의(禮儀)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예의가 바로 사람 관계에서 가장 기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인은 예의 없는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 사람과의 관계 맺기는 마치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실컷 공들여 관계를 맺어 두어도 결국은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끝이 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 관계에 필요한 기본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먼저 본인이 생각할 때 사람 관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인사(人事)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서로 인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사람이 앞에 서 있는데 모른 척한다거나 그냥 지나치면 기분이 나쁘다. 우리가 흔히 사람이 보기 싫으면 속된 말로 '생 깐다'라고 한다. 즉, 사람 취급 안 하고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소리다. '꼴 보기 싫다'라는 말도 비슷한 뜻으로 얼굴, 즉 꼴을 보기 싫다는 말이다. 그래서 사람을 앞에 두고도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난 당신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소."라는 비언어적 의사표현이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인사를 하지 않는 행위가 의도적이었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상대방에게는 기분 나쁜 메시지가 전달될 수밖에 없다. 여러분도 잘 생각해보라. 우리가 정말 꼴 보기 싫은 사람에게 어떻게 하는지를.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버리고 쳐다보지를 않게 되는 것이 정상적이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늘 하셨던 말씀 "인사 잘해라." 왜 그 말을 그렇게 강조하셨는지 알겠다. 사람 관계에 가장 기본은 인사부터 시작된다. 인사 잘하자.
또 다른 인간관계의 기본에는 약속(約束)이 있다. 약속은 인간관계에 정말 중요한 요소다. 특히 돈과 관련된 약속이 매우 중요하다. 돈거래가 지저분한 사람은 인간관계도 늘 지저분하기 마련이다. 물론 못 지키는 경우가 발생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키려고 노력을 해야 하고 약속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켜야 한다. 지키려고 노력하고 지켜내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예의고 기본이다. 약속 잘 지키자.
그리고 인간관계의 기본에는 책임(責任)이라는 것도 있다. 무엇이든, 자기 자신이 선택을 했다면 그 선택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져야 한다. 그것이 기본이다. 옛말에 "잘되면 자기 탓, 못되면 조상 탓(남 탓)"한다 했다. 싫건 좋건 본인들이 선택했다면 최소한 책임을 지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책임지는 우리가 되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