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잡아라”…삼성, 내부 FA 단속 성공할까
“집토끼 잡아라”…삼성, 내부 FA 단속 성공할까
  • 석지윤
  • 승인 2021.12.1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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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백정현·강민호 3명
전원 재계약 기조 변화 없어
백정현은 잔류 가능성 높아
강민호·박해민은 난항 예상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에 이어 내부 FA 전원과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시즌 종료 후 삼성 선수 가운데 FA권리를 행사한 선수는 외야수 박해민(A등급), 투수 백정현(B등급), 포수 강민호(C등급) 등 3명이다. 내야수 오선진은 FA자격을 얻었지만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이들 모두와 계약을 맺겠다는 삼성의 기조에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FA를 선언한)3명 모두 우리 선수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도 함께할 계획이다”라며 “물론 어떤 금액을 요구하더라도 무조건 계약한다는 말은 아니다. 계속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들 중 백정현의 계약은 낙관적으로 보인다. 백정현은 올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57.2이닝을 던져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 트로이카로 활약하며 삼성의 ‘선발야구’를 이끌었다. 백정현의 올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는 5.28(스탯티즈 기준)로 삼성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다. 삼성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할 수 있는 셈. 최근 KBO리그에 선발 자원, 특히 좌완 선발이 귀해짐에 따라 백정현에 대한 치열한 영입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선발 자원이 부족한 구단들 사이에서도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 2007년 데뷔 후 첫 두 자리수 승수인 점 등을 이유로 그에게 거액의 계약을 제안하기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삼성과의 재계약이 유력해 보인다.

이에 비해 나머지 두 선수의 경우는 순조롭지만은 않다. 강민호는 올해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 OPS 0.839로 맹활약하며 KBO리그 포수 가운데 가장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타석 뿐 아니라 포수마스크를 쓰고 삼성의 어린 투수진을 이끌며 팀의 6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런 그에게 선수단이 보내는 신뢰는 두터울 수 밖에 없다. 또한 김민수, 김도환 등의 성장이 더디면서 팀 내에 주전 포수 대안이 없다. 이 탓에 강민호가 구단의 제시액에 순순히 도장을 찍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협상은 장기전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박해민 역시 계약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올해 주장으로 팀을 이끈 박해민은 타율 0.291 5홈런 54타점 36도루 출루율 0.383 장타율 0.377 OPS 0.760으로 활약했다. 톱타자로서 꾸준히 출루해 상대 배터리를 괴롭힌 덕분에 구자욱, 피렐라, 오재일, 강민호 등이 타점을 올리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수비면에서도 리그 최고의 수비범위를 자랑하며 삼성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리그 최고의 중견수로 활약한 박해민은 31세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비교적 젊기까지 해 타 구단들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즌 도중에도 삼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잔류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다른 구단에서 거액의 베팅을 할 경우 흔들리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삼성은 내부FA 이원석, 우규민 2명 모두를 눌러앉히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삼성이 올해 역시 내부 단속에 성공하며 허삼영 감독의 임기 마지막 해에 우승을 목표로 달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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