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떠난 박해민…외야진 변화의 바람 분다
삼성 떠난 박해민…외야진 변화의 바람 분다
  • 석지윤
  • 승인 2021.12.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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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외부 영입은 고려 않아”
내부 육성 통해 빈자리 메울듯
박승규·김헌곤·김성윤 하마평
보상선수로 중견수 지목 방법도
김성윤
김성윤
 
박승규
박승규
 
김헌곤
김헌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에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14일 삼성 출신 FA 박해민이 LG트윈스와 4년 60억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삼성은 8년 동안 부동의 주전 자리를 지켰던 중견수의 대체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삼성은 우선 박해민의 공백을 외부 영입으로 대체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박해민 나갔다고 해서 외부 영입을 고려하진 않을 것 같다. 보상 선수 혹은 내부 육성으로 빈자리를 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구단 내부에서 내년 시즌 중견수감으로 가장 먼저 하마평에 오르는 선수는 박승규다. 2019년 2차 9라운드(전체 82번)로 삼성에 입단한 박승규는 지난해 5월 박해민이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뒤 다시 1군에 복귀하기 전까지 3할대를 훌쩍 넘기는 고타율과 준수한 수비력으로 1군 무대에 연착륙한 바 있다. 특히 특출난 수비를 바탕으로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이름을 알렸다. 이를 바탕으로 올시즌도 삼성 외야수 가운데 5번째로 많은 78타석을 소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타격 부진으로 1할대 타율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그는 상무 야구단에 지원했지만 최종 탈락하며 내년 시즌도 삼성에서 맞게 됐다. 박승규가 내년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오프시즌 동안 타격 향상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준주전으로 활약했던 김헌곤과 전역 후 1군에서 김성윤 등이 중견수 후보로 오르내린다. 김헌곤은 중견수로 출전해본 경험이 있고 강한 어깨를 갖췄다. 타격에서 기복을 보이긴 하지만 그가 기록한 2할대 후반의 타율은 중견수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다. 김성윤은 작은 체구에 비해 빠른 발과 강인한 신체에서 나오는 강한 타구 등이 강점이다. 주전 중견수 도약을 위해선 1할대에 그쳤던 타격 향상과 수비 연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서 찾을 경우 가장 손 쉬운 방법은 LG의 20인 외 보상 선수에서 중견수감을 지명하는 방법이다. 아직 LG의 보호선수 명단이 작성되지 않았지만 LG에는 서울팜을 바탕으로 유망한 유망주부터 즉시전력감 선수까지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김현수, 홍창기 등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던 유망주를 선택해 육성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수 있다.

삼성으로선 박해민의 공백이 작지 않겠지만 이를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 박해민은 삼성에서 머무는 동안 타격 면에서는 보탬이 되지 못했다. 박해민은 올해 wRC+(Weighted Runs Created, 조정 득점 창출력) 110.6을 기록했다. 즉, 리그 평균보다 10%가량의 득점을 생산한 셈이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은 수치. 박해민은 주전으로 도약한 후 8년 동안 올시즌을 제외하곤 wRC+ 100을 넘기지 못하며 공격 면에선 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타구 판단과 준족을 이용한 수비력으로 팀에 기여하는 측면이 적지 않았지만 타자 친화구장인 라이온즈파크를 홈 구장으로 쓰면서도 삼성이 공격력 부족에 허덕인 데에는 박해민의 지분도 있는 셈이다. 이 탓에 일각에선 수비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확실한 펀치력을 지닌 중견수의 외부 영입 필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기도 했다.

언젠가는 올 예정이었던 외야 리빌딩 시기가 삼성에 도래했다. 삼성이 내년 외야 리빌딩에 성공해 재차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FA 외야수 박건우는 NC 다이노스와 6년 총액 100억원에 도장을 찍으며 두산 베어스를 떠났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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