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대구 수성구청장...野 중진들 공천 의중 영향력 ‘절대적’
[TK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대구 수성구청장...野 중진들 공천 의중 영향력 ‘절대적’
  • 윤정
  • 승인 2021.12.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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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권 “추진 중 사업 가시화”
정순천 “단체장 출마 고민 중”
이동희 “대선 등 상황 보고…”
전경원·김대현·김경동 “아직…”
강민구 “문화 등 인프라 확충”
김희섭 “특정 정당 독점 안돼”

 

내년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온 가운데 대구 수성구청장 선거 출마 후보군도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현 구청장에 새로운 인물들이 도전하는 형국으로 거론되는 후보들 다수는 국민의힘 공천장을 받기 위해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사실상 공천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는 지역 국회의원들의 의중이다. 5선 중진인 주호영(수성갑)·홍준표(수성을) 의원이 어떤 선택과 판단을 하느냐가 현실적으로 중요할 수밖에 없다.

먼저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재선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재 추진 중인 중·장기 사업들의 결과물을 다음 임기에 보겠다는 포부다.

김 구청장은 “3년 동안 시도한 일들이 대부분 계획을 마쳤거나 진행 중인 상태”라며 “결과가 유형(有形)으로 나타나거나 주민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체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단계에 아직 이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시의 미래에 필요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 그것들을 가시화하고 싶다”라며 고산동 한옥촌, 연호지구 미술촌 조성 등을 예로 들었다.

김 구청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남칠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지방고시 1기 출신으로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수성구청 부구청장 등을 거쳤다.

같은 당 소속인 다른 국민의힘 후보군은 현직 구청장과 당내 경선에서 경쟁할 가능성이 큰 만큼 물밑에서 분위기를 살피는 모양새다.

출마설이 흘러나온 인물은 정순천·이동희 전 대구시의원, 전경원 시의원, 김대현 대구시 비서실장, 김경동 전 수성구의원 등이다.

특히 최근 홍준표 국회의원의 대선 준비 등을 도운 정순천·이동희 전 시의원은 홍 의원이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경우 공천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 전 시의원은 5·6·7대 시의원과 부의장을 역임했으며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수성갑 당협위원장을 거쳤다. 그는 출마 의사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시의원 3선과 의장을 거친 이 전 시의원도 “대통령 선거도 있으니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다른 이들도 “(출마 가능성을) 배제는 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거나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라며 확답을 피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민구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도전장을 냈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수성구청장을 노렸으나 시의원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강 부의장은 “지난 30여 년간 특정 정당이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정치적 편향성이 생겼고, 중앙 정부에서의 정치적 경쟁력은 줄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기초단체장이 돼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여러 정책을 펼치고자 한다”라고 피력했다.

그는 당선 시 문화·예술·체육 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강 부의장은 “수성구는 문화·예술·체육·교육 인프라가 좋으니 1만석 규모의 대형 실내다목적체육관을 지으면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며 “범어·수성지구 8개 동이 대규모 단독주택지로 묶여 1970년대부터 50여 년째 재산권을 침해받았는데, 체계적 도심 공간으로 변화시켜 보겠다”라고 했다.

김희섭 수성구의회 의원도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2018년 제8대 수성구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서 대구·경북 최초의 민주당 소속 지방의회 의장으로 뽑혀 주목을 받았다.

대구법원·검찰 후적지에 국가로봇테스트필드(달성군 현풍읍)·한국로봇산업진흥원(북구 노원동)과 연계할 수 있는 국가시설 유치, 창업지원센터 등 청년 공간 조성, 신혼부부 공동주택 지원 등을 공약으로 구상하고 있다.

김 의원은 “90% 정도는 의지를 굳혔다. 구의원직을 두 번 수행해보니 권한이 크게 없고 지역에 변화를 주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라면서 “대구도 더 다양성이 존중되는 지역이 됐으면 한다. 광역·기초단체장도 특정 정당이 독점하는 건 좋지 않고 서로 다른 정당 소속이 섞여 있으면 더 민주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목할 대목은 전통적으로 관료 출신 행정가가 맡아온 수성구청장 자리를 정치인이 차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와 함께 지방선거보다 3개월가량 앞선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정·정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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