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통음식 세계화, 스토리텔링으로 열자
지역 전통음식 세계화, 스토리텔링으로 열자
  • 김종현
  • 승인 2022.01.04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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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음식 세계로] - (44·끝) 문화콘텐츠 가치 높이는 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의 역사
처음엔 입에서 입으로 구전
문자 발명후엔 각종 기록으로
예술작품·순장유물로도 전달
역사적 사례
기울어가는 백제 국운 돌리고자
반달모양 떡 ‘솔잎반월병’ 요리
신라는 ‘송엽소월병’ 해먹어
대구도 스토리텔링 나서야
대구사과능금웅계탕
과거 대구 민가에서 먹던 대구사과(능금)웅계탕을 대구음식으로 개발하자. 그림 이대영

어릴 때 시골 여름밤에 모깃불을 피워놓고 멍석 위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밤하늘의 별을 쳐다보면서 할머니의 별순달순 이야기를 들었다. 나뭇잎 경전(葉經), 점토판(clay tablets), 법문, 목재(죽간 혹은 목간) 기록, 금석문(金石文) 그리고 예술작품(석상 및 동상), 건축물(신전, 사원 및 도시)로도 인류문화는 이어졌다. 대부분이 경문(성경, 불경, 코란, 4서6경), 성화(聖畵) 혹은 신전(사원, 사찰)에 보존되었다. 처음에는 구전(口傳)으로 전수하다가 문자가 발명되고 나서 기록으로, 그리고 개성을 살리고 명예를 남기고자 예술작품으로, 순장유물(殉葬遺物)로도 이야기를 전했다.

아직까지도 아프리카 케냐에서는 구전문학(oral literature)에 익숙해 고령노인들이 별세하면 “우리 동네 도서관 한 채가 사라졌다(Moja ya maktaba yetu ya ndani imepotea).”고 애도한다. 사실, 이야기를 만들고 전달하는 스토리텔링문화는 인류출현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문자 발명 이전인 프랑스 라스코스 동굴 벽화, 고고학적 유적에서 출토 그림, BC 3,100년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 등에서도, 쐐기(결승 혹은 상형)문자의 발명 이후에 호메로스(Homeros, BC 800 ~ BC 750)의 오디세이(Odysseia)와 일리아스(Ilias), 베다(Veda), 종교의 경전(Bible 혹은 Koran), 각종 학문(철학, 문학 및 종교학), 예술작품(음악, 미술, 조각, 성화, 건축, 신전) 등으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현실(現實)→이상(理想 : 상상, 환상, 공상, 정화, 지성, 미래) 즉 공간(space) 혹은 차원(dimension)으로 이동하는 종교, 교육(학문), 정치(통치, 우민화, 식민지화), 산업화(관광, 문화, 예술 등)를 시도했다. 일상생활에선 스트레스 해소, 지역주민의 화합, 종교적 정화의식 등에서도 이용되었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새로운 개안(세상)으로 인도하기 위해 i) 의식(ritual: 기도, 찬송가, 강신무용, 간증연극 등), ii) 가면(mask: 사육제. 가면파티, 가장행렬 등), iii) 역할담당(role-playing : RPG, 제례의식, 종교재판, 정치행위 등), iv) 예술(art: 성화, 신상, 신전, 지하궁전, 영화, 소설 등)을 매체로 활용했다. 스토리텔링을 가장 성공적으로 사용한 분야는 종교다. 특히 교황청 시스틴성당 천정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그림이 절정을 이뤘다.

간략하게 살펴보면, 문학작품으로는 이탈리아 베로나((Verona)를 배경으로 한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의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1597)’, 베네치아(Venezia)의 ‘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 1596)’, 벨기에 안트베르펜(Antwerpen)을 배경으로 한 위다(1839~1908)의 ‘프랜더스의 개(A Dog of Flanders, 1872)’등이 있다. 영화로는 로마시가 배경인 ‘로마의 휴일(Roman Holiday, 1953)’, 태국 북부산악지역의 ‘콰이강의 다리(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 및 일본 동경을 배경으로 한 ‘사요나라(Sayonara, 1957)’ 등이 있다.

최근 경제는 ‘심리다’(Economy is psychology)에서 경제는 ‘스토리다’(Economy is story)라는 슬로건으로 스토리텔링 경제(storytelling economy), 스토리텔링 마케팅(storytelling marketing)혹은 스토리텔링 흥분제(storytelling stimulants)를 제작하여 이용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을 활용해 ‘현실→가상현실(VR)’로 이동시키는 방법론으로 아바타(Avatar), 바코드(bar code) 혹은 QR코드(quick response code)를 사용하고 있다.

아바타는 메타버스(Meta-Verse), 바코드(bar code)는 상품의 원산지증명 및 재고관리, QR코드는 방역시스템에서 생활화되었으며, 인터넷기반에서도 각종예약, 관광안내, 식당안내, 음식설명 등에 많이 적용해왔다. 스마트폰 사용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스마트폰기반의 스토리텔링에 접근하는 중간수단으로 아바타 혹은 QR코드로 현실(real world)→스토리텔링 세계(storytelling world)로 접근시켜야 한다. 따라서 현실(RW)-가상(VR)-스토리텔링(ST)이 결합된 메타버스(Metaverse)가 만들어 질 것이다.

◇스토리텔링으로 세계화 가능한 전통음식 콘텐츠

대구전통(향토)음식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세계화 혹은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구촌에서 사용되고 있는 스토리 콘텐츠(story contents)를 간추려 본다면, i) 지역토산품을 활용한 요리방법을 사용한 사례로는 일본(日本) 아키타(秋田)의 자갈 미소된장국, 몽고의 허르헉(horhog) 자갈 양고기 찜, 중국 감숙성(甘肅省) 랑므스(浪木寺)의 양의 위장에다가 불에 달군 자갈로 양고기찜(石烹羊肉), 우리나라에서도 포항에 자갈구이 삼겹살이 유명하다.

이외에도 페루 등지 남미와 태평양 미크로네시아와 하와이 등에서 땅(돌)구이 음식이벤트(earth-oven event)가 있다. 특이한 관광환경을 이용한 요리로 화산지역 온천의 계란 삶기와 분화구를 이용한 카나리아(Canaria) 혹은 타이완의 통닭치킨요리 등이 있다. ii)3천600여종의 식물화학물질로 살균 혹은 방부효과를 갖는 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s)을 이용하고자 풀잎 혹은 나뭇잎으로 싸서 요리를 하거나 보관하는 친환경스토리(environment-friendly story)의 음식은 캄보디아, 베트남 등의 동남아 바나나잎 쌀국수(kuy teav), 바나나잎 밥, 중국 상해의 엽중지(葉中脂) 등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백제 의자왕(義慈王, 641~ 660) 때 부여왕궁(扶餘王宮) 돌거북(石龜) 등에 ‘백제는 만월, 신라는 반월(百濟同月輪, 新羅如新月)’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어서 점술가의 해석에 따라 “기울어져가는 백제국운을 돌려놓고자 반달모양 떡을 해먹었다.”는 스토리를 갖고 있는, 삼국시대 한가위달떡(嘉俳月餠)으로 백제의 솔잎반월병(松葉半月餠), 신라의 송엽소월병(松葉笑月餠), 가야국 거창의 머위떡(蜂斗菜餠), 충청도의 느릅나무잎 떡(楡葉餠), 경남 의령군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곽재우장군의 의병 사기진작용 선유병(仙遺餠), 단오절기음식인 변산반도의 모시풀떡(紵葉餠), 경상북도 쑥떡(艾餠), 경북산간지역 수리취떡(白朮葉餠) 등이 있다. 이를 이어받아 일본은 에도시대(1603~1868)부터 도토리처럼 많은 자손번영을 기원하면서 떡갈나무잎떡을 해먹었고 오늘날 5월 5일 어린이날에도 먹고 있다. 또한 17세기부터 교토와 간사이지방의 벚꽃나무 잎떡 등이 있다.

다른 한편, iii) 토산품을 이용한 음식으로 우리나라 삼계탕을 중국 사천성(四川省)에서는 인삼대신에 촉초(蜀椒)와 산초(山椒) 등을 넣은 마라탕으로, 타이완에선 곶감닭탕, 미국 서부에서는 연밥을 넣는 연자계탕(蓮子鷄湯)이 있다. 과거 대구 민가(民家)에선 능금웅계탕(陵檎雄鷄湯) 혹은 들깨닭탕(荏子鷄湯)도 있었다. iv) 치유음식(healing food)으로는 선비고장 영주에서 식치음식(食治飮食)을 개발하고 있고, 과거 사상의학을 응용한 청송 심부자(沈富子)집 심부자밥상이 있다. 전주(全州)에서는 판소리와 음식을 접목한 음음조화식(音飮調和食)을 개발하고 있다.

◇약령시와 지역 인물 스토리텔링 나서야

대구시에서는 약령시의 약치와 접목한 약선(藥膳), 약식(藥食), 약주(藥酒), 약과(藥果) 및 기능식품을 개발할 수 있다. 과거 궁중의 약식비방(藥食秘方)을 응용한 현대인의 약(藥)간식(medicine snack, 떡, 음료수, 차 등 기호식품 , 과자 등 주전부리)으로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실례를 들면, 항암성분이 많은 식재료인 생강, 마늘, 토마토, 양배추, 시금치 등을 배합한 항암약과(anticancer cake), 항암디저트(anticancer dessert), 혹은 항암전채(anticancer appetizer)는 관광식당이 아니더라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이어 v) 조선시대 감영이었던 역사적 사실을 이용해 경상감사 밥상, 경상감사 주안상도 국내관광의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체코(Czech) 쿠트나 호라(Kutna Hora)에 이탈리아왕궁의 스토리가 녹아내린 ‘왕의 칼(King’s Sword)’ 꼬치요리, 체스키 크롬로프(Cesky Krumlov)의 일명 망토다리(Plasti Bridge), 로젠베르크 기사식당(Ro’senberg knight restaurant)에 ‘기사 스테이크(knight steak)’가 유명하다.

우리나라도 의령 의병장 곽재우(郭再祐) 밥상, 통영 충무공(忠武公) 이순신 밥상, 구미 박정희 대통령 보리밥상과 같은 인물 스토리텔링 마케팅(personal storytelling-marketing)도 개발되었다. vi) 추억의 맛을 제공하는 애틀랜타 흑인노예의 아픔을 달래는 영혼음식, 패망일본의 한을 잊지 말자고 와사비(わさび)의 매운 맛을 삼키면서 먹는 10주먹초밥(10-fist sushi)”, 프랑스인의 아침식사용 초승달(crescent) 크로아상(croissant) 등이 세계화에 성공했다. 대구시도 6·25전쟁 팔공산전투의 기억을 담아서 주먹밥을 만들어야 한다. vii) 일본 아오모리(あおもり) 하치노헤(八戶, はちのへ)시장에는 수산시장현장체험+회덮밥 요리+조반 혹은 중식을 겸한 음식관광프로그램이 있고 싱가포르, 태국에도 유사한 스토리텔링 음식이 있다. 대구시도 향토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이런 사례를 도입할 수 있다.

글·그림 = 이대영<코리아미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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