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머무르는 도시
청년이 머무르는 도시
  • 승인 2022.01.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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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일 영남이공대학교 여행·항공마스터과 교수
참여정부 이래 역대 정권은 수도권 공공기관과 공기업의 지방 이전 및 수도권을 제외한 12개 광역시·도시를 혁신도시를 지정하는 등 지속적인 지방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수도권 집중화 및 과밀화 현상은 좀처럼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이미 수도권 인구는 국가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섰다.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은 지방의 청년층 유출과 인구 감소로 이어져 지방이 소멸하는 심각한 악순환의 구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020년 10월 발간된 국회입법조사처의 ‘지방소멸 위기 지역의 현황과 향후 과제’보고서는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소멸의 주요 원인으로 기업과 청년 등의 ‘수도권 쏠림’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수도권의 인구 집중은 출산 등의 자연적 증감보다는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이주하는 인구의 이동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수도권이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교육·취업·생활환경 여건 등 인프라가 잘 정비되어 있으니 지방의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수도권은 비대화 되고 지방의 황폐화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지역의 일자리 감소는 청년 세대의 역외 유출로 이어져 지방의 청년 인구 감소 속도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대구지역도 예외 없이 청년층의 인구 붕괴가 가속화하고 있다.

한때 250만 명이 넘던 대구시 인구는 지난해 238만 명 선까지 하락하였으며, 이 같은 배경에는 청년 인구의 유출이 결정적 작용을 하고 있다. 도시가 지속가능성 있게 발전하려면 청년 인구의 유입이 절실하나 대구지역은 오히려 청년 세대의 역외 유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대구지역 2030 청년 세대의 수도권 유출은 수만 명에 이르며 그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대구지역 내 청년 세대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일자리 부족이다. 이들의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내 취업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대구지역의 현실은 대기업은 물론 변변한 중견기업조차 흔치 않다. 매출액 기준 전국 100대 기업 중 대구지역은 진입 기업조차 없으며 그나마 유일하게 대구은행이 2020년 기준 141위의 순위에 오른 정도로, 2021년 8월 말 기준 전국 상장사 2천458개 중 대구는 55개 사로 전체의 2.2 %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2014년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임해 7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를 공언하며 임기 중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창업하기 편한 도시, 일자리가 있는 도시 만들기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청년들이 일자리 때문에, 대구를 떠나지 않는 젊은 대구가 꿈”이며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 3355 공약을 내걸고 대기업 3곳 유치와 중소기업 300개, 중견기업 50개를 육성하고 일자리 50만 개 창출을 공언하였지만, 그 공약의 실상은 어떠한지 냉정히 살펴볼 일이다. 물론, 현대 로보틱스, 쿠팡 등 일부 기업 유치 성과와 공약 실천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노력은 인정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현재 대구가 처한 상황은 청년들이 일자리가 부족하여 대구를 떠나게 되고 이로 인해 경제활동인구 감소와 지역경제의 악화로 이어지는 빈곤의 악순환 구조가 깊어지고 있다. 2014년 6월 윤장현 전 광주시장의 ‘광주형 좋은 일자리 1만 개 창출’을 공약을 통해 지역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사업을 고안하였다. 지난 2019년 광주시와 현대차 간 ‘광주형 일자리 사업’합의안을 도출하여 현재,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은 낮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주거·교육·교통·복지 인프라를 지원하며 지역 상생형 일자리 만들기의 성공 사례이다.

대구시도 2021년 11월 지역기업 및 연구기관과 연계하여 5년간 2천234억 원을 투자, 청년층이 선호하는 미래형 일자리 800개를 만드는 대구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규모나 추진 동력에서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이제라도 대구시는 제대로 실현된 적도 없는 대기업 유치라는 비현실적 희망 고문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지역 특성에 맞는 고용 활성화 전략과 청년층이 정주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병행하여 청년 맞춤형 일자리, 주거 시설, 문화 공간 등의 복지 인프라를 함께 조성하는‘대구형 일자리 확보’에 주력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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