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스터샷 접종 영향
단체헌혈 취소 건수 증가
지난 11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날까지 단체헌혈 취소 건수는 총 22건에 1천 500여 명 수준이다. 최근 한 달여 동안 단체헌혈 취소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여 간 단체헌혈 취소 건수인 16건보다도 많다.
겨울이면 헌혈자 수가 줄어드는 데다 지난 연말부터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해졌고, 군부대에서 부스터샷을 단체로 접종하면서 단체헌혈 취소가 급증했다. 더불어 학교 겨울방학과 연말연초를 맞아 분주한 기업 등으로 학생이나 직장인의 단체헌혈도 주춤해졌다.
같은 날 오후 3시 기준 적혈구제제 일일 보유량은 4.7일분으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근래의 헌혈자 수 급감은 혈액 수급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 혈액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구경북혈액원 관계자는 “최근 한 달 사이 갑작스럽게 단체 헌혈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굉장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혈액수급이 가장 어려운 설 연휴를 앞둔 시점에 헌혈자 감소가 계속돼 우려스럽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적십자는 철저한 방역조치와 전문업체를 통한 소독으로 안전한 헌혈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연초 다양한 프로모션도 마련해 두었으니 시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적혈구제제 기준 혈액 1일 보유 권장량을 5일분 이상으로 정하고 위기단계를 △5일분 미만 ‘관심’ △3일분 미만 ‘주의’ △2일분 미만 ‘경계’ △1일분 미만 ‘심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