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칼럼] 2022년 새해 어떻게 살 것인가?
[금요칼럼] 2022년 새해 어떻게 살 것인가?
  • 승인 2022.01.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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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식 대구공업대학교 사회복지경영계열 교수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각자 무슨 소망을 빌었을까? 지난 2년간은 코로나로 인하여 직접소통이 어려워지면서 모두들 정말 힘들어 했는데, 금년에도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하지만 점점 더 소외되고 폐쇄된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과연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 것인지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새해의 마음가짐을 정리해 본다.

첫째, 사람을 외모로만 평가하지 말자. 어느 날 허름한 차림의 부부가 사전 약속도 없이 미국 하버드 대학교 총장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총장 비서는 이 사람들을 보자마자 그 시골 촌뜨기들을 별 볼일 없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총장님을 뵙고 싶습니다.” 라는 말에 “총장님은 오늘 하루 종일 바쁘실 것입니다.” 라고 딱 잘라 거절을 하였다. “그러면 기다리겠습니다.” 부인이 대답을 하고 몇 시간이나 기다린 끝에 총장이 나왔는데, 총장은 자신처럼 지체 높은 사람에게는 그런 허름한 차림의 사람들과 일일이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굳은 표정으로 위엄을 부리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부인은 총장에게 “우리에겐 하버드에 일년을 다닌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약 일년 전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제 남편과 저는 캠퍼스 내에 건물을 하나 기증하여 그 애를 위한 기념물을 하나 세웠으면 합니다.” 총장은 감동하지도 않고 낡은 줄무늬 옷과 낡은 양복을 입고 있는 부부를 번갈아 보면서 퉁명스럽게 “건물이라고요? 건물 하나가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알고나 하시는 말입니까? 지금 하버드에는 수백만 달러가 넘는 많은 건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자 부인은 남편에게로 얼굴을 돌리고 조용히 말했다. “대학교 하나 설립하는데 비용이 그것 밖에 안 드는가 보죠. 그러지 말고 우리들의 대학교를 새로 하나 세우지 그래요?” 남편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외는 바로 일어나 곧장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떠났고, 거기에서 아들을 기념하기 위해 자기들의 이름을 딴 스탠포드 대학교를 설립하였다고 한다.

결혼 18년 만에 얻은 외아들을 잃고 전 재산을 교육에 헌납하기로 하고 하버드를 찾았다가 마음에 상처를 받은 부부가 직접 스탠포드대학을 설립했다는 이야기이다. 지금도 하버드대학교의 정문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 “사람을 외모로 취급하지 말라!”. 이처럼, 우리는 종종 사람들의 외적인 요소만 가지고 평가할 때가 있다. 그것은 곧 나무만 보고 숲속은 보지 않는 어리석음과 같다.

둘째, 내가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 되자. 세상에는 적극적인 사람과 소극적인 사람이 있다. 적극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던지 관여하지 않고 늘 내가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미는 사람이다. 반면에, 소극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손을 먼저 내밀어 줄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다. 본인은 좀처럼 먼저 손을 내밀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손을 먼저 내밀어야 겨우 조금 손을 내미는 사람이다. 약수터에서 3억을 번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해보자.

봄기운이 화창한 어느 일요일 아침에 적극적인 성격의 한 여성이 자주 다니던 집 뒤 약수터에 갔는데, 허름한 옷차림의 할아버지 한분이 처음으로 약수터에 오셨다. 그래서 밝은 목소리로 “할아버지! 안녕하셔요?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밝게 인사를 건네주었고 손도 흔들어 주었다.

다음 주에도 그 다음 주에도 할아버지에게 밝게 인사를 건네주었고 함께 약수물을 먹으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재미있게 이야기도 해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약수물을 한잔 먹고 나서 그 할아버지가 “아주머니! 혹시 오늘 시간 좀 있으셔요? 산 밑에 있는 우리집에서 내가 차를 한잔 대접하고 싶은데”라고 물었다.

그 여인은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할아버지의 입장을 생각해서, “네! 할아버지! 저는 괜찮아요!” 라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나서 할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가서 차를 한잔 마시면서 지금까지 할아버지의 살아오신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중학교 선생님으로 퇴직하였고 몇 년 전에 아내가 먼저 세상을 하직하고 혼자서 고향을 지키고 있다고 하였다.

자녀는 둘 있는데 미국에서 모두 잘 살고 있고 할아버지도 이제 나이가 들고 자녀들도 보고 싶고 해서 미국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이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미국으로 갈려고 하는데 그동안 외롭고 소외된 늙은이의 말동무가 되어 준 것이 너무나 고마워서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을 아주머니에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약수터에서 함께 약수물을 마시면서 할아버지가 아주머니에게 “아주머니는 지금 뭐하셔요? 그리고 꿈이 뭐예요?”라고 물어 본적이 있는데, 그때 아주머니가 “할아버지! 저는 지금 만학도로 늦은 나이지만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고요 비록 지금은 돈이 없어 할 수가 없지만 언젠가 돈이 생기면 노인복지시설을 설립해서 가난하고 어려운 노인분들을 보살피며 살고 싶어요!”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할아버지는 그 말을 기억하고 그 아주머니의 꿈을 이루어주고 싶어 살고 있는 그 집을 아주머니에게 주었는데 그 집값이 3억이었던 것이다.

물론, 위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사례임에는 분명할 것이다.

비록 2022년도에도 코로나가 지속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코로나를 핑계로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삶을 살 것이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이웃을 살펴보고 배려하는 2022년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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