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시공 대구 재건축 현장도‘술렁’
현대산업개발 시공 대구 재건축 현장도‘술렁’
  • 정은빈
  • 승인 2022.01.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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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범어동·황금동 5곳
공사 시작한 1곳 점검 마쳐
조합 “아파트 이름 바꿀 것”
“상황 지켜보며 대응” 입장도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대구지역 재건축 현장이 술렁이고 있다. 17일 수성구의 한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정은빈기자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대구지역 재건축 현장이 술렁이고 있다. 17일 수성구의 한 재건축 대상 아파트에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산업개발의 현수막이 붙어 있다. 정은빈기자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건축물 공사 현장에서 지난해와 올해 붕괴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대구지역에서도 우려가 새나오고 있다. 아파트 이름을 변경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대구의 재건축 사업장은 수성구 범어동 4곳, 황금동 1곳 등 5곳으로, 이 가운데 1곳은 지난해 공사를 시작했다. 수성구청과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범어동 A 공동주택 재건축 공사는 지난 15일 재개됐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3~14일 대구를 포함해 전국 65개 현장의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특별 안전점검을 진행했다. 작업 계획과 방법, 안전관리체계 등을 점검해 각종 자재의 품질과 안전 상태를 확인한 뒤 공사를 재개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범어동 현장은 토목공사 초기 단계라서 품질 점검보다 안전 관련 사항을 중심으로 점검했는데, 지적 사항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공동주택은 대지면적 1만5천596㎡에 지하 3층~지상 26층, 4개동(아파트 418가구, 오피스텔 30실) 규모다. 지난해 10월 착공해 터파기 공사를 진행 중으로, 2024년 2월 완공 예정이다.

A 공동주택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광주 사고를 계기로 더 안전하게 지어줄 것이라 믿는다”면서도 “회사 측에서 조만간 기존 브랜드를 대체할 이름을 만들 것이라 보고, 아파트 이름도 아이파크를 빼고 새 브랜드를 넣는 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해당 브랜드를 퇴출하려는 움직임은 점차 확산하고 있다. 경기 안양시의 한 아파트 재건축조합 일부 조합원은 입찰에 참여한 현대산업개발을 겨냥해 “보증금 돌려줄 테니 제발 떠나주세요”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고, 광주 북구의 한 재건축조합은 시공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이름은 통상 입주민 동의 절차를 거쳐 관할 구·군청의 승인을 받으면 변경할 수 있고, 이름에서 특정 브랜드를 빼는 경우 시공사 동의도 필요하지 않아 비교적 간단하다. 반면 이미 선정한 시공사를 교체하려면 조합 측에 돌아가는 금전적 부담이 크고, 조합과 업체 간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 실제 교체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대구의 B 재건축조합 관계자도 “사업 절차도 정해져 있으니 일단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보고 필요 시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말했다.

수성구청은 대구시와 별도로 17일부터 내달 4일까지 공동주택 건축 공사장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 35개소 가운데 500가구 이상 규모 3개소는 대구시와 합동 점검하고, 나머지 32개소는 자체 점검할 계획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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