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다양성에서 본 중·남구 보궐선거
정치적 다양성에서 본 중·남구 보궐선거
  • 승인 2022.01.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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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광 대경소비자연맹 정책실장·경제학 박사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맞물리면서 지역 주민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있다. 지역 주민은 대통령 후보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야당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둘러싼 공방에 더 큰 관심을 가지면서 보궐선거는 찻잔속의 태풍에 머물고 있다. 지난 17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잠잠하던 지역 정가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20여명이 넘는 출마 예정자들이 언급되며 '역대급 경쟁'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번 중·남구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된 후보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최창희 중남구지역위원장이 유일하다. 반면 국민의힘은 배영식 전의원, 임병헌 전남구청장, 도태우 변호사, 손영준 대구시당 중남구 청년위원장, 이인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앙선대위 조직통합본부 대구시 경제발전추진단장, 박정조 사단법인 대한미용사회 중앙회 부회장, 강사빈 전청년나무발행인 등 7명이다. 지난 14일에는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출마선언을 했다.

또한 3선 출신인 김재원 최고위원의 가세는 3.9 국회의원 보궐선거뿐만 아니라 앞으로 있을 6.1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므로 출마 예정자들의 물밑 산법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김최고위원은 대구시장과 중·남구 보궐선거에 출마예정자로 물망에 올랐다. 지역 정치권은 그의 중·남구 출마 배경은 홍준표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설과 연관 짓고 있으며, 여러 가지 풍문이 돌고 있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대구경북의 경우, 지역에서의 공헌도와 도덕성, 청렴성 그리고 실무 경험을 겸비한 후보군들과 정치적 다양성 측면에서 사회적 약자인 젊은 청년과 여성후보의 정계 진출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거론되고 있다.

대구경북은 보수의 텃밭이라고 스스로 위로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치적 '섬'으로 고립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런 측면에서 대구경북의 정치적 다양성은 매우 중요한 현실적 해결방안이다. 정치적 다양성은 여러 정당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세대별·성별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도 한 매우 중요하다.

지난 2018년 7대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당선자 수 및 정당투표를 보면 대구경북은 미미하지만 정치적 다양성을 이룬 경험이 있다. 대구의 경우 총 30명 중 더불어민주당 5석(1), 자유한국당 25석(2)을 획득했으며, 정당별 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 35.78%, 자유한국당 46.14%, 바른 미래당 10.78%, 정의당 4.34%를 얻었다. 경북은 더불어민주당 9석(2), 자유한국당 41석(3), 바른미래당 1석, 무소속 9석을 얻었다. 정당별 득표율은 더불어민주당 34.05%, 자유한국당 49.98%, 바른미래당 8.26%, 정의당 3.89%를 얻었다. 그리고 대구의 기초자치의원 당선자수는 더불어민주당 50명(5), 자유한국당 62석(9)이며, 경북은 더불어민주당 50석(12), 자유한국당 171(25), 무소속 60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0년 치러진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대구 11지역구(무소속 홍준표 의원), 경북 13개 선거구에서 미래통합당이 석권하면서 단일 정당으,로 정치적 다양성은 상실되었다. 당선의원 중 여성의원은 대구의 경우 양금희 의원, 경북에는 임이자 의원이 유일하며, 흔히 말하는 TK와 PK 지역구 의원 62명 중 여성의원의 수는 고작 5명(8%)에 불과하였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젊은 국회의원은 대구에는 전무하며 경북에는 정희용(76년생) 의원과 김병욱(77년생) 의원이 있다. 정치적 다양성과 세대별·성별 다양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대구경북에서 정치적 다양성을 늘어나야 한다. 왜냐하면 정치적 다양성의 실현은 정치사회의 경쟁을 증대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적 경쟁이 치열해지면 정치적 서비스도 높아질 것이다. 정치적 서비스의 확대는 곧 유권자들의 정치적 효능감을 강화할 것이며, 정치적 효능감이 점점 커지면 정치참여가 활발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다시 정치적 다양성을 증진할 것이다.

대구경북의 정치인과 정당들이 더 열심히 일하도록 하고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려면 청년과 여성들에게 보다 많은 정치적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그들도 분발해야 한다. 정치적 다양성은 대구경북의 발전을 훨씬 역동적으로 만들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여성과 청년들에게 더 많은 정치 참여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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