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일 미사일 도발에 금강산관광·철도 연결?
北 연일 미사일 도발에 금강산관광·철도 연결?
  • 승인 2022.01.18 21: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이 17일 올 들어 네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자행했다. 비행거리 약 380㎞, 비행고도는 약 42㎞. 어제까지 모두 네 번째다. 어제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비행거리는 평양에서 우리 군 지휘부가 모두 모여 있는 계룡대까지의 거리와 거의 같다. 특히 14일과 17일 쏜 탄도미사일 4발은 철로 위 열차에서 발사한 것이다. ‘열차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미사일은 변칙 기동을 하는 ‘이스칸데르’로, 정확도가 더 높아졌다는 게 우리 군의 분석이다. 거미줄처럼 누빈 철도망을 이용, 기동성과 은밀성을 높였다. 요격 회피 기능까지 더하면서 북한 미사일 방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오늘까지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6발이다. 대형 도발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 북한이 단기간에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전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그중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도발은 2006년 7월4일이었다. 이날 북한은 아침에 7발의 스커드 미사일을 쏘아 정신을 못차리게 했다. 북한은 이 일을 저지른 지 석 달 만에 1차 핵실험을 자행했다. 북한은 2009년 7월에도 하루 사이에 스커드미사일 7발을 쏜 적이 있다. 이때는 2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 두 달 뒤였다. 또한 이 해 11월에는 대청해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정작 북한 핵무기의 위협을 받고 있는 한국 정부는 태평천국이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도달 할 때마다 유감을 표할뿐 ‘도발’이란 말조차 쓰지 않는다. 그제 한·미 외교장관 통화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북 미사일 도발이 유엔 결의 위반이라며 규탄했지만, 우리 외교부 자료엔 이 부분은 빼고 ‘대화 재개 노력’만 부각시켰다. 마치 북한 미사일 위협이 남의 일이라는 듯하다.

이 판국에 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한 철도 및 도로 연결 공약을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한술 더 뜬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북한이 남측 관광객을 사살하면서 중단됐다. 원인 제공을 한 북한이 사과는 물론 재발방지 약속도 않는데 관광을 재개하겠단다. 철도·도로 연결도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의 사전승인이 우선인데 성사될 리 있겠는가. 안될게 뻔하지만 표가 될만하니 던져 놓고 보자는 심사가 분명하다. 정치가 이처럼 줏대를 차리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니까 북한이 극초음속 탄도미사일까지 축포 쏘듯하고 있는 것이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