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 연금 한 푼 없게 된다는데 놔둘 텐가
90년생 연금 한 푼 없게 된다는데 놔둘 텐가
  • 승인 2022.01.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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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할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작금의 상황은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과제는 산적해 있다. 하지만 미래 비전과 리더십이 실종되면서 대권의 향배도 시계 제로에 빠졌다. 새로운 시대를 기대할 수 있는 국가 비전이나 정책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유례없는 포퓰리즘 광풍(狂風)과 저질 행태, 그리고 관권 개입이 난무하고 있다.

국정을 책임진 당-정은 오로지 대선 표 모으기에만 열중하고 있다. 국정 책임은 뒷전이고 돈 뿌리기 선심공약 개발이 여념이 없다. 본예산 집행조차 제대로 시작되지 않았는데, 추경 규모가 14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늘어 날 모양이고 당·정은 설 전에 정부가 추경안을 제출하고, 공식 선거운동 직전인 2월 중순에 통과시킨다는 일정까지 짜고 있다. 사정이 이렇고 보니 연금개혁은 안중에도 없다. 여야 대선후보들마저 관심밖이다.

연금을 당장 개혁하지 않으면 1990년생부터 연금을 내기만 하고 한 푼도 못 받을 수도 있다는 무서운 경고가 나온 것이 지난 13일이다. 통계청,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의 국민연금 체게가 그대로 유지되면 2055년에 수령 자격이 생기는 1990년생부터 국민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이다. 2055년은 90년생, 지금 31살 젊은이가 연금을 타기 시작하는 해다. 그들의 노후 보장책이 사라진다는 말이니 소름이 끼칠 일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유력 대선주자들조차 2030세대를 향한 구애에는 열심이지만 연금개혁은 나 몰라라다. 인구 고령화를 우리보다 앞서 맞은 유럽국은 물론 이웃 일본도 이미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20% 내외로 올렸다. 우리가 싫어도 선택해야 한다. 환경연은 국민연금 가입자 100명당 부양해야 할 수급자 수는 2020년 19.4명에서 2050년 93.1명으로 5배 급증하는 비극적 상황을 맞을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G5보다 ‘덜 내고 더 빨리’ 받는 구조다. 연금 개시 연령이 현행 62세에서 2033년 65세로 늦춰지지만 G5는 현재 67세를 앞으로 75세로 높인다고 한다. 보험료율은 한국이 9.0%로 G5 평균 20.2%의 절반도 안 된다. 또 한국은 20년을 부으면 최대치를 받는데 G5는 평균 31.6년을 부어야 한다. 한국의 연금이 빨리 고갈되는 이유가 밝혀졌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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