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통일신라시대 ‘수창군 관아터’
여기가 통일신라시대 ‘수창군 관아터’
  • 정은빈
  • 승인 2022.01.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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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중동 아파트에 알림판
설명문·유적 사진·도면 등 담겨
아파트 착공 전 유물 149점 출토
“수성구가 통일신라시대 때
대구 중심지 기능 했을 증거”
수성구
19일 대구 수성구 한 신축 아파트에 중동·상동 일대 통일신라시대 건물지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이 아파트 부지는 수창군 관아터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제기된 곳이다.
정은빈기자
대구 수성구 한 신축 아파트에 통일신라시대 대구 일대를 통치한 수창군 관아터 추정지를 알리는 표지(본지 2021년 5월 6일자 7면 보도)가 등장했다.

수성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성구 중동 한 아파트 서편 출구 옆에 중동 일대 통일신라시대 건물지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설치됐다. 안내판은 2m가량 높이에 모두 3개로, 각각 설명문과 유적 사진·도면, 유구·유물 분포도가 담겼다.

설명문은 “중동 356-7번지 일원 유적에서 집터, 무덤, 우물 등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이 건물지에서 치미, 귀면와 등 기와들이 출토된 것은 이 건물지의 품격이 높았음을 강하게 암시한다”는 내용이다.

또 “절터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관아지의 가능성이 있어 지역 학계에서는 이 건물지가 ‘삼국사기’ 신문왕조에 나오는 수창군의 관아와 관련된 유구 일부인 것으로 본다. 수창군과 관련된 유구 일부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지 발견은 수성구가 통일신라시대 대구의 중심지 기능을 했음을 보여주는 고고학적 증거”라고 밝히고 있다.

“중동과 상동 일원에서 다수 확인된 통일신라시대 유적과 유물들의 존재는 이 건물지 인근에 그 당시 건물지나 생활유구가 다수 존재한 것을 암시한다”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유구·유물 분포도에 표시된 중동·상동 일대의 유구 발굴 부지는 12개소(중동 4개소, 상동 8개소)다.

특히 이 아파트 부지(2만8천820㎡)에서는 착공 전인 2019년 2~4월 정밀 발굴조사 결과 치미와 귀면와, 연화문 수막새 등 유물 149점이 출토됐다. 통일신라시대 수도인 경북 경주에서 발견된 기와와 유사한 특수 기와가 다수 발견된 것이다.

치미는 고대 목조건축에서 용마루 양 끝에 높게 부착하던 장식 기와로, 절이나 궁궐 건물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면와도 궁궐이나 사원 등 건축물의 사래 끝이나 추녀마루를 장식하는 데 주로 사용한 도깨비 문양 기와다.

당시 발굴조사를 맡은 연구원은 건물지의 바닥 상태·구조 등에 따라 확인된 기와들이 해당 건물지 장식이 아니라 석축 등 건축부재로 사용된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치미, 귀면와가 발견된 만큼 관아터로 추정할 수 있고, 당대 경주에서 천도가 고려된 수창군 관아터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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