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K-소스”…고추장·된장 수출 급증
“힙한 K-소스”…고추장·된장 수출 급증
  • 강나리
  • 승인 2022.01.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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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농축산부, 2020년 현황 분석
고추장 5천93만불…35.2% 증가
된장은 29.1% 오른 1천172만불
케이팝·드라마 등 한류 큰 영향
케이팝과 드라마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고추장과 된장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콘텐츠를 통해 한식이 대중에 자주 노출되면서 한식에 필수적인 부재료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림축산식품부가 발간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고추장 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고추장 수출액은 5천93만2천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연도의 3천766만7천달러보다 35.2%, 2016년의 3천132만9천달러와 비교해 62.6% 각각 증가한 규모다.

2020년 수출액 기준 고추장 수출 대상국 비중은 미국(26.4%), 중국(17.3%), 일본(10.3%), 필리핀(6.0%), 캐나다(4.3%) 등의 순으로 컸다.

조사팀은 “한류 확산 덕에 외국에서 한식의 인기가 높아졌다”면서도 “해외 소비자의 고추장에 대한 인식은 기존의 K-푸드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해외 소비자는 비빔밥, 김치, 인삼 등은 건강에 좋고 기능적으로 유용한 식품으로 본다”며 “반면 고추장은 BTS(방탄소년단) 등 케이팝 스타가 즐기며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에 등장하는 ‘힙한 식문화 콘텐츠’로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틱톡 같은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와 비슷하게 놀이하듯 소비하는 게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수출 비중이 가장 큰 미국에서는 고추장이 매운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룬 양념장으로 인식돼 타바스코, 스리라차 소스 등 다른 핫소스류와는 차별화된다고 조사팀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같은 보고서 ‘된장편’에 따르면 2020년 된장 수출액은 1천172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9.1%, 2016년보다 44.8%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 국가에서 수출 호조가 두드러졌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출 비중이 작았던 싱가포르와 태국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각각 141.3%, 89.5% 늘었다.

조사팀은 “2020년 당시 싱가포르와 태국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이동제한령이 내려졌고, 이 때 ‘이태원 클라쓰’ 등 인기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식이 대중에 자주 노출됐다”며 “이런 것이 이동제한령 해제 이후 한식 선호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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