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자가진단키트 판매 증가
‘혹시 나도?’…자가진단키트 판매 증가
  • 조재천
  • 승인 2022.01.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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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에 시민 불안
“한달치 물량 이틀만에 팔려
신규 확진자 급증 영향 커”
PCR 검사 대비 민감도 40%
정확도 높은 제품 필요성↑
대구신규확진자급증에-코로나19자가진단키트
24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약국에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가 놓여 있다. 조재천기자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약국을 방문해 자가 진단 키트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감염 고위험군이 아니면 PCR 검사를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돼 자가 진단 키트를 구매해 직접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구에서는 1차 유행 이후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이 연일 경신되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400명대로 집계됐다. 이처럼 확진자가 급증하자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물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거나 약국에서 자가 진단 키트를 구매해 직접 검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4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A 약국. 이곳 관계자는 지난주 토요일(22일)부터 코로나19 자가 진단 키트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한 달에 10개 정도 판매를 하는데,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 10개를 판매했다”며 “자가 진단 키트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했다.

인근에 위치한 B 약국 관계자도 “최근 자가 진단 키트 판매량이 몇 배는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 판매량도 같이 늘어난다”며 “예전에 확진자가 폭증했을 때 도매상에서 품절이 된 적도 있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면 아무래도 기록이 남기 때문에 그게 싫은 사람들은 자가 진단 키트를 사서 직접 진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C 약국 관계자는 “판매량이 갑자기 확 늘진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나가고 있다. 여기가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 근처다 보니 검사를 하러 와서 줄이 길게 늘어져 있으면 기다리기 싫어 자가 진단 키트를 구매해 가는 사람도 간혹 있다”며 “하루에 많으면 5~6개, 적으면 2~3개 정도 판매가 된다”고 말했다.

이들 약국에서 판매 중인 자가 진단 키트는 한 종류로 가격은 1만 6천 원, 2회 사용 분량이 들어 있다. 진단 방식은 코 깊숙한 곳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항원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으로, PCR 검사 시 검체 채취 방식과 유사하다. 자가 진단 키트로 이뤄지는 검사는 PCR 검사 대비 짧은 시간 안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PCR 검사와 비교해 정확도가 낮다는 것이다. 비감염자를 음성으로 판정하는 특이도는 높다고 하지만, 감염자를 양성으로 판정하는 민감도는 40%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비감염자가 자가 진단 키트로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PCR 검사를 통해 걸러질 수 있지만, 감염자가 음성으로 판정되면 손쓸 방법이 없게 된다.

앞서 이중정 계명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민감도와 특이도가 90%는 넘어야 활용 가치가 있다”면서 “감염자를 양성으로 제대로 판정하는, 즉 민감도가 높은 제품으로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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