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단 쓰기
구구단 쓰기
  • 승인 2022.01.25 19:5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선

우리 반 아이들이

다 같이 구구단을 쓴다

또록또록 또각또각

박자 맞춰 노래하듯

연필이 소리를 내어

구구단을 외운다

이 일은 이, 이 이 사

이 삼은 육, 이 사 팔

구 팔은 칠십 이

구! 구! 팔십 일!

연필이 달리기하듯

구구단을 외운다

◇이정선= 시인은 1962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성장해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대구에서 초등교사로 재직 중이다. 낙동강문학 동시분과위원장. 대구문인협회, 영호남수필문학회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음.

<해설> 시인의 글은 언제나 리듬이 좋다. 아이들을 상대로 지내서인지 더더욱 동화 같은 장면이 그려지고 잠시나마 동심에 빠지게 한다. 오늘 글은 함께 그 리듬에 빠져서 구구단을 외고 만다. 단수가 높아질수록 지독하게 어려워지던 구구단에 공포심을 가지기도 했던 어린 날. 아슬아슬하게 고비를 넘기고 최후의 고지인 구단을 끝낼 때의 기쁨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그때의 해방감이 마지막 연 ‘구! 구! 팔십 일!’에 모두 나와 있다.

-정소란(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