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방소멸화 앞장 그만” 포항, 지주회사 전환 작심 비판
“포스코 지방소멸화 앞장 그만” 포항, 지주회사 전환 작심 비판
  • 이상호
  • 승인 2022.01.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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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시장·시의회 기자회견
지역 상생 촉구 결의문 채택
“홀딩스본사·미래기술연구원
반드시 포항에 설치를” 촉구
이강덕-포항시장포스코비판
이강덕 포항시장이 25일 기자회견에서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을 밀어붙이는 포스코를 비판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추진에 대해 지역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면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은 반드시 포항에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5일 기자회견을 가지고 포스코를 겨냥해 작심 비판했다.

이 시장은 “정부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인 포스코는 지방을 버리려고 한다. 포스코센터와 연구기관 등이 모두 서울에 설치돼 있어 인력 유출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주회사 마저 서울에 설치되면 절대 안된다”면서 “포스코 논리대로 모든 것을 서울로 가져가면 포항은 공장만 있는 빈 껍데기가 된다. 수십년 동안 포항과 함께 한 포스코의 이런 행위는 이해할 수 없고 포스코가 지방소멸화에 앞장서지 마라”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지주회사 추진 과정에서 포항시민은 물론 포항시, 포항시의회, 지역 국회의원, 경제단체 등과 충분한 논의를 하지 않은 점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최근 국민연금이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에 찬성을 한 것도 말이 안된다”면서 “포스코가 지역사회에 공헌을 더욱 많이 해도 모자랄 판에 현재 오히려 역주행을 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이렇게 지방을 버리고 기업 이익만 추구하는 사례도 없다. 포스코가 생각을 당장 바꿔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이 시장은 “포스코가 지주회사 추진을 계속한다면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은 반드시 포항에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 포항에 설치한다면 부지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는 포항시의회가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포스코의 지역사회 상생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포항시의회는 “지주사 전환이 포항 연고성을 훼손시켜서는 안된다. 지주회사가 되는 포스코홀딩스는 반드시 포항에 설립해야 하고 포항에 설립하지 않으면 지주회사 전환을 반대한다”면서 “포스코그룹 모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포항이었고 앞으로도 포항이어야만 한다.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포항 시민들과 반드시 소통하고 포항과 포스코가 공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기업 본연의 경영활동뿐 아니라 50여년 간 포스코와 함께 해준 포항시와 포항시민들을 위한 기업시민활동을 변함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포스코의 지주회사 전환은 기존 포스코를 물적분할 해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철강회사인 포스코로 나누는 것이다.

지주사가 미래 신사업 발굴·그룹 R&D 및 ESG 전략 수립 등을 맡고 철강사업회사 포스코는 본업인 철강사업을 전담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철소로 전환을 이끈다는 것이 핵심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10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고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포항=이상호기자 i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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