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청년입니다] 회사가 원하는 경력 쌓기보다 ‘나만의 포폴’ 구축하라
[나는 청년입니다] 회사가 원하는 경력 쌓기보다 ‘나만의 포폴’ 구축하라
  • 윤덕우
  • 승인 2022.01.25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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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년, 자신만의 스타일로 경력을 만들어가다
알바조차 경력직 선호하고
지역 인재가 없다 난리면서
“내 자식은 대도시로 가야해”
지역에서 삶 주저할 수밖에
서울 수없이 오가며 공부한 뒤
후배들과 모임 갖고 정보 공유
기세 몰아 자연스레 창업 성공
“나만의 의미 찾는 삶 꿈꿔야”
최강민대표코딩교육
최강민 대표가 대구청년학교에서 프로그래밍 교육을 하고 있다.

사회의 변화속도가 빨라지면서 오늘날의 청년들은 자신의 경력을 어떻게 계획하고, 개발하고, 관리해 나가야 할지 깊은 고민을 이어나가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개인에게 새로운 미션을 부여할 때, 사회가 규정한 ‘경력’이라는 잣대를 통해 개인의 가치를 평가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역은 도시에 비해서 ‘경력’을 만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신만의 경력을 만들어가는 ‘최강민 대표(해달프로그래밍)’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의 오랜 고민 중 하나는 ‘지역에서의 「경력개발」은 가능할까?’이다.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사회가 규정한 ‘경력’이라는 잣대를 통해 개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은 ‘경력개발’ 관점에서 지역에서의 삶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고민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청년들에게는 지역살이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신만의 경력을 만든 선배의 사례가 새로운 힘과 용기를 주기도 한다. 문제는 본인이 마주하고 있는 상황과 유사한 사례만이 깊은 공감을 통해 응원을 줄 수 있다 것이다. 그런데 현장서 체감하는 지역 청년의 사례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비즈니스에서 상대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강력한 힘은 ‘경력’이다.

우리 속담에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는 말이 있다. 선무당에서 ‘선’은 설익다의 ‘설’ 혹은 섣부르다의 ‘섣’과 같이 미숙하거나 서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유사하게 미국 속담에는 ‘조금 아는 것은 위험하다(A little knowledge is a dangerous thing)’가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경험과 지식이 부족한 사람보다는 풍부한 사람을 더 신뢰하여 왔다는 것을 뜻한다.

현대에 와서는 함께 일할 파트너를 선택 할 때 개인의 역량이나 자질을 경험치로 평가하기 위해 ‘경력’에 대한 증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A라는 대학을 졸업하고, B라는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있으며, C라는 회사에서 인턴경험을 거쳐, D라는 회사에서 E라는 프로젝트를 훌륭히 수행한 이력이 있다’와 같이 개인의 경험치를 보다 신뢰롭게 설명할 수 있는 ‘경력’에 대한 증명이다. 하물며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뽑을 때도 경영주들은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향성이 크다고 한다. 새로운 직원을 채용할 때 하나하나 새로운 업무를 알려줘야 하는 초보자들과 비교해 볼 때, 운영지침 정도만 알려주면 알아서 포스기를 조작할 수 있으며, 고객응대도 할 수 있는 신뢰로운 경력자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지역청년들이 생각하는 ‘경력’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지만 ‘경력개발’ 관점에서 지역(=지방도시)을 선택하는 행위는 퍼스트 펭귄으로 비유될 만큼 무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단적인 예로 지역에는 청년 자체가 없다고 난리이면서 동시에 자기 자손은 대도시에 나가서 출세하였다고 현수막을 내 거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지역에서는 청년을 간절히 원하지만 내 자식은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지역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인 것이다. 이러한 여론에 청년들은 경력개발의 무대로 지역 선택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

경력개발 관점에서 지역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경력’에 대한 의미를 받아들이는 우리사회의 분위기라고 생각된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경력개발’의 필요성과 목표가 조직이나 회사의 관점에서 설명되어져 왔고, 그것이 개인의 가치평가로까지 이어져 새로운 기회나 경제적 보상을 위한 필요조건으로 삼아왔기 때문이다. 사실 경력개발은 ‘개인이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는 경우’, ‘조직·회사에서 경력을 관리하는 경우’, ‘국가나 사회에서 경력을 관리하는 경우’에 따라 특징의 차이가 있다. 각 주체들마나 필요나 목표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개인들은 조직이나 회사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온 것이다.

MZ세대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지역청년들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조직이나 회사, 국가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경력 보다는 자신만의 주관과 소신으로 자신만의 경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필자가 만난 지역의 청년들은 공통되게 이야기 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경력은 개인에겐 “심리적 장벽”일 뿐이라고 말이다. 사실 경력을 요구하는 이면에는 “청년이 무장하고 있는 스펙 보다 클라이언트가 얻을 이익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 숨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력이라는 것이 클라이언트와 초기 관계를 시작할 때만 힘을 발휘 할 뿐이지 지갑을 여는 결정적인 요소는 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필자가 대구에서 만난 ‘최강민 대표(해달 프로그래밍)’는 말한다. “진짜 경력은 상대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신뢰로운 증거(=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라고 말이다.

▷IT인프라 황무지 대구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경력을 만들어가는 ‘최강민 대표’

지역 IT기업의 경우 수도권과 연결된 접점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는다. 현재는 과거와 달리 시공간을 넘나드는 정보화 사회가 되었고, 언제든 이동이 자유로운 개방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에는 IT분야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을 찾아보기 힘들다. 정부뿐만 아니라 광역자치단체에서도 지역의 IT분야 창업을 지원하는 등의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수도권 쏠림 현상은 좀처럼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역대학에서 양성된 인재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지역에는 일 할 인재가 부족한 악순환을 겪고 있다.

필자가 만난 IT분야 창업청년들은 한 결 같이 말한다. “지역에서는 창업을 하려 해도 파트너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이다. 이것이 현실인 것이다.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지역에 IT기업을 늘리려 해도 쉽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어떠한 현상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정보를 공유할 선배나 동료가 없다는 점은 지역 IT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것이다.

경북대학교 IT대학 전자공학부를 졸업하고 ‘해달 프로그래밍’이라는 회사를 창업한 최강민 대표가 창업의 무대를 대구지역으로 선택한 이유는 “나부터 지역에 남아 로컬 파트너가 되겠다”는 신념이었다고 한다. 지역대학에서 프로그래밍을 공부 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점은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대중적인 최신 기술을 지역에서는 배우기 어려웠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최강민 대표는 대학 생활동안 서울과 대구를 수없이 오가면서 프로그래밍을 배웠는데, 그 과정에서 후배들만큼은 길 위에서 소모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배운 대중적인 최신 기술을 나누기 위해 대학 3학년 때 같은 전공의 친구들을 모아 소모임부터 시작한 프로그래밍 동아리가 계기가 되어 창업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일반적인 또래들이 취업을 위해 경력계획을 세우고 일반적인 스펙 쌓기에 열중하던 시기에 최강민 대표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신만의 경력을 만들어간 것이다.

창업초기, 지역기업이라는 특별함을 강조하진 않았다. IT 인프라 황무지 대구에서 세상을 향해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은 지역 IT선배기업으로서 후배들의 길을 터주는 역할까지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에서 IT분야로 성장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의 인간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IT기술을 코칭하는 능력이 만들어졌고, 어린이·청소년·일반인을 대상으로하는 코딩교육 콘텐츠까지 개발하게 되어 사업영역의 확장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최강민 대표는 말한다. “지역 IT기업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IT기업이 손에 꼽힐 만큼 적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수가 늘어나 되면 지역 IT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이 IT기업의 메카가 되는 그 날까지 저는 저만의 방식으로 재미와 의미를 찾고, 경제적으로도 성공한 삶을 꿈꾸려 합니다. 저는 그 자체가 제 경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이 청년들의 경력개발을 위한 새로운 무대가 될 수 있을까?

지역사회라는 공간은 그 공간에서 살아간 수 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생각, 이상이 담기고 펼쳐져 있는 역사책이다.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다양한 경험과 생각들이 미래로 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지역안에서 만들어지는 생각과 가치에는 한계라는 것이 존재 할 수 없다. 오늘날 지역사회는 이러한 생각과 가치를 이어나갈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문제에 당면해 있다고 본다면, 그것을 역으로 활용하여 ‘지금 이 순간, 지역이 당면한 특수한 문제 상황을 역으로 활용해서, 누구도 흉내 내지 못 할 나만의 경력’을 만들어 나간다면 지역청년들이 보다 경쟁력을 갖춘 경력을 만들어가는데, 충분한 기회요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최강민 대표의 사례는 지역 IT인재의 유출과 그로 인한 인적인프라 부족, 산업인프라부족의 악순환을 끊어 자신만의 경력을 만들어내고 있는 사례로서 지역 청년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크다고 보여진다.
 

이미나-청년활동연구가
 
이미나 <청년활동연구가·교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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